세상에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무수한 형태를 보면서도, 정작 그중에서 자기 자신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은 형태를 찾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사랑한다’라는 형태로 가장 널리 쓰이면서도 누구나 ‘사랑받길’ 더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와닿는 선명한 형태의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여기, 서로 아낌없이 사랑을 건네주며 그 안에서 성장하는 이들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성장의 순간들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이야기
전작 『방황의 조각들』에서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나’와 ‘세상’의 관계를 고민했던 저자 온정은, 이번 책 『너를 돌보며 어른이 된다』에서 반려견 ‘달콩’을 통해 자신이 품을 수 있는 세계를 더욱 확장했다.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정한 상황은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건, 역시 반려견 달콩이를 통해 배운 ‘사랑’ 때문이다. 달콩이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도, 더욱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도, 지레 겁먹지 않고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도, 누군가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일 여유도 배운다. 나의 반려견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반려견, 다른 동물, 더 나아가 인간과 동물 모두가 함께 살아갈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의 전작이 내면에 여러 색을 덧입혀 그린 수채화 같은 글이었다면, 이번 책에서 작가는 한층 짙고 선명한 색감의 글들을 선보인다. 반려견 달콩을 통해 알게 된 빛나고 컬러풀한 사랑의 형태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 사랑을 통해 더 성장한 어른으로,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려는 저자의 의지가 돋보인다.
저자와 달콩이가 보여주는 모습에 흠뻑 빠져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난 후 주변을 돌아보면, 사랑할 것들 투성이인 컬러풀하고도 성숙한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눈부시고도 아름다운 세상을 꼭 발견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