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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종 Feb 27. 2017

프란스 요한슨의 복합력 그리고 테너시티

(본 글은 필자가 스타트업 미디어 비석세스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하여 발행되었음을 밝혀 둡니다. 전문은 비석세스 미디어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권투보다는 종합격투기에 가까운, 클래식 바이올린보다는 힙합과 흡사한,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성공을 일구어 가는 과정이 곧 창업가의 삶이라 본다면, 전혀 다른 영역의 융합이 만들어 내는 창조와 혁신의 빅뱅 현상을 의미하는 ‘메디치 효과 (Medici effect)’를 발표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프란스 요한슨(Frans Johansson)의 통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혀 다른 영역의 융합이 만들어 내는 창조와 혁신의 빅뱅 현상을 의미하는 ‘메디치 효과 (Medici effect)’를 발표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프란스 요한슨(Frans Johansson)은 이와 같은 측면에서, 매우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그는 행운과 능력이 교차하는 결정적인 순간의 힘의 동력을 "복합력"이라고 규정하였는데, 세상에는 우리가 계속 파악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이 존재하며, 이런 힘들은 각자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우연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데, 온갖 사건과 행동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변화하고, 커지며, 전파되게 하는 이런 무작위한 힘을 가리켜, '복합력"이라고 한다. 


프란스 요한슨은 의도적인 모험을 통해, 복합력이 혹해서 달라붙는 무언가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자금 마련과 시장조사, 전문가로 구성된 팀, 그 아이디어가 성공할 가능성의 증거를 찾는 일이 아니라며, 복합력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행동은 여러분이 한 걸음 앞으로 내딛기 전에, 모든 세부 사항과 특징을 알아내려고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 아니라, 의도적인 모험, 즉 실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전설적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의 창업자들조차 처음에는 유튜브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해야 할지 파악할 만큼 영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사실, 유튜브는 '튠 인, 훅업'이라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자기소개 동영상을 올리면 장래의 데이트 상대들이 여기에 공감 여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이런 아이디어는 신통치 않은 결과를 낳았지만, 좀 더 가능성 있는 다른 개념을 만드는 데에 기술적인 토대가 되었다. 창업자 체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자신들이 참석하지 못한 어느 저녁 모임의 동영상을 이메일로 전송하려다 실패했다. 또 한 명의 창업자인 조드 카림(Jawed Karim)은 재닛 잭슨의 슈퍼볼 '가슴 노출' 동영상을 보려다가 허탕을 치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자 세 사람은 이런 상황을 연결 지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누구나 동영상을 올리고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면 어떨까?' 그렇게 유튜브는 2005년 2월 14일에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복합력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18개월 뒤 16억 5,000만 달러에 구글에게 인수 되었다. 



그러나 복합력이 작용하기 위한 실행, 즉 의도적인 모험의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몇 번이고 그 실패가 반복되면, 창업자 스스로의 회복 탄력성(resilience)은 약해지기 마련이며, 성공을 위해 도대체 몇 번을 더 실패해야 하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실패를 거듭한 사람들에겐 끝까지 해내기 위한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며, 이를 필자는 침착성과 끈기(tenacity), 혹은 열정이라 부른다.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을 계산하고, 모험의 규모는 최소화하며, 그 횟수를 늘리는 전략은 유효하다. 에릭 리스(Eric Ries)의 린스타트업 전략과 같이 실행 가능한 최소한의 제품을 통해 반응을 기민하게 체크하는 현명함도 필요하다.  또한, 의도적인 모험을 향한 열정의 연료를 지속하기 위한 자기 관리 또한 필수 요소이다. 


(본 글은 필자가 스타트업 미디어 비석세스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하여 발행되었음을 밝혀 둡니다. 전문은 비석세스 미디어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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