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건 잔뜩 샀네
어느새 국내 힙스터들의 성지로 떠오른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갔습니다. 사진 찍으러요. 제일 먼저 찍은 것은...
뉴진스님입니다. 헤헤헿
그날 하루종일 즐거웠죠.
아름다운 불상과 불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수염이 났지만 관세음보살입니다. 손에 연꽃을 들었거든요.
고양이 집사들이 은밀히 모신다는 산신령(뒤의 호랑이)과 역시 관세음보살입니다. 어린이가 같이 있거든요.
고려불화의 최고봉이라는 <수월관음도>을 자개로 모사한 작품입니다. 원작 이름은 모르겠어요.
지장보살입니다.
생각보다 관세음보살이 많고, 붓다 그림이 좀 적었습니다. 붓다는 조각상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가장 마음에 든 건 이 작품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다 불교와 팝아트 스타일을 섞었네요. 사실 그런 두려움을 아이작 아시모프가 <최후의 질문>에다 잘 표현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독교적 신과 불교의 신의 이미지는 전혀 다르지요.
에구, 귀여운 녀석들.
불상이 아니라 굿즈가 된 지 오래...
오체투지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실제는 훨씬 더 커요.
폐플라스틱을 3D로 프린팅한 다음 페인트를 부어 만든 불상입니다. 가볍고 예뻐요.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듯 합니다. 집에 장식이 없고 깔끔하다면 포인트로 두어도 좋겠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불상입니다. 볼 때마다 멋지지요. 모든 것으로부터 해탈한 여성 신의 모습. 저 자세에서 뿜어나오는 현대적인 쿨함... 자유로운 그 자체죠. 자유란 무언가를 갖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필요없을 때 생깁니다.
티벳 불교 부스입니다. 아산의 스리랑카 사찰, 베트남 불교 부스도 잘 구경했답니다.
목탁 부스입니다.
회색이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색깔인데, 패딩 회색이 잘 뽑혔네요.
관세음보살상인데 마치 성모 마리아상 같군요.
이번 박람회에서 현대 불교 미술의 미래를 본 듯해 기분이 좋았어요. 김성문 화백의 부스도 구경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워요.
출가부스에 줄이 길어서 놀랐습니다. 이번 박람회 관객의 거의 90%가 여성인데, 젊은 여성들이 줄을 많이 서 있더군요. 그 복닥대는 전시장에서 명상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평화가 절실하다는 뜻이겠죠. 개인적으로 남과 나를 비교하고 상대가 조금만 모자란다 싶으면 대뜸 깎아내리는 문화가 한국인들을 정말로 힘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쟤가 뭘 하고 어떻게 살건 말건 나에게 피해 안 주면 나 알바 아님이라는 마음이 필요한데, 서로 가만히 두질 않는 게 한국 문화죠.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드는 게 한국의 이상한 문화입니다. 특히 만만한 게 젊은 여성들이잖아요. 살 빼라, 성형해라, 돈 벌어라, 완벽해져라... 에휴, 너들이나 잘 하시든가.
박람회 방문한 모든 분들의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여기서 산 제주황칠오메기떡 맛있는데 대체 인터넷에서 어디서 파시는지 보살님께 물어볼걸 후회막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