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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자의 나이듦 Jan 31. 2022

모두 각자의 나이듦이 있어.

[인터뷰 기록] '변화'를 중심으로 시니어의 삶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인터뷰 대상자 : 60대 초반 

돌봄 대상자 : 80대 후반 아버님, 80대 중반 어머님

상황 : 지방에 거주하시는 부모님 댁에 주기적으로 방문




인터뷰 이슈. 

나이의 숫자가 같다고 해서 같은 상황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 상황 

아버님(80대 후반)은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실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으셨다가 회복하시고 집에서 지내심. 천천히 보행을 하실 수는 있음. 

어머님(80대 충반)은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으심. 깜빡깜빡하시는 건 있지만 혼자서 버스를 타고 친구분을 만나러 가실 수 있음. 


"
어머니 아버지 뵈러 가서 며칠을 지내다 보면 두 분이 서로 신체적 상황이 다르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 

식사시간은 어찌어찌 맞춰서 함께 하지만 (엄마만 모시고 나갈 때도 있고)  
아버지는 나가고 싶지 않으시고 엄마는 나가고 싶으시고.. 
두 분의 행동반경이 완전히 달라. 

그럼 나가고 싶으시다는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게 되고 아버지는 집에 혼자 계시는 거지. 
그렇게 되는 상황이 신경이 쓰이는 거야. 


"
또 할머니가 치매가 오신 건 아니지만 계속 깜빡깜빡하시기는 하잖아. 
그래서 그런 인지력이랄까.. 그런 걸 높이는 활동이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데를 찾아봤어. 그런데 마땅한 것이 없더라고. 내가 못 찾았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말은 자극적일 수 있지만) 아예 치매가 오신 노인이라면 차라리 갈 곳이 있어. 
그런데 현재는 건강하지만, 앞으로 이 건강함을 최대한 유지를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도록 케어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아. 



근데 또 이런 게 있어. 
우리 여고 동창생들끼리 경조사비로 계를 하는데 
부조 비용을 부모님 두 분 모두 것을 가져간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이야. 

그러니까 내 나이대 친구들(60세)은 이미 부모님 두 분 다 떠나보내서 
이제 더 이상 부모님 돌봄에 대해서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거지. 
오히려 내가 조금 늦은 편이야. 부모님 돌봄 문제를 맞이하는 게. 

모두 나이에 따라 똑같은 상황을 겪는 게 아니라는 거야.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꼭 나이로 서비스를 나누기보다 
도움이 되면 상황에 맞추어 알아서 쓸터이니 그런 걸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ps. 제가 만들고 싶은 게 바로 그런 거예요 어머님..) 



인터뷰 인사이트 .


집집마다, 개인마다 다른 돌봄의 상황은 가족 구성원들이 대처해나갈 수밖에 없음. 

하지만 이러한 실제 사례를 통해,  노인 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을 때 다양한 형태의 애로 사항을 예상할 수 있음. 

또한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모두 같은 신체적 상황, 행동반경, 생활 반경에 있는 것이 아님. 

나도 모르게 중년층이라면 지금 부모님을 모시고 계실 거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이런 생각이 깨지는 계기가 됨.  

나이에 따라 그들의 삶을 예측하기보다, 신체적이거나 심리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삶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함. 

이런 다양한 상황과 필요를 이해한 상태의 서비스/복지/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겨난 질문 .


"건강한 노인(8090세대)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제품이 있다면, 부모님을 위해 그것을 소비할 의향도 있으신가요?"라고 물었을 때  YES라고 대답하심. 하지만 또 부모님에게 이만큼 신경 쓰지 않는 자식들도 많다는 것을 덧붙이심. +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은 어느 정도 일까?

어머님을 위한 활동을 못 찾았다고 하셨지만 사실 복지관에 그런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 꼭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않을 정도로 프로그램 홍보가 되지 않은 문제일까, 혹은 인터뷰 대상자 또한 인터넷 검색이 능숙지 않을 수 있어 생겨난 문제일까? 

문제의 원인이 뭘까?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를 채워 줄만큼의 양이 아니거나, 서로 연결이 안 되는 일방향적인 홍보 방법을 취하고 있다거나.. 




관련 자료 . 


고령사회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고령친화산업 발전 과제와 시사점 (연구보고서) 

https://www.kiet.re.kr/kiet_web/index.jsp?sub_num=8&state=view&tab=list&idx=55868&ord=0


(내용 일부 발췌)

○ 바우처 100만 원을 주었을 때 어떤 것에 소비를 할 것이냐고 물어본 질문의 답은 1위. 건강 지원 서비스 2위. 문화/여가 관련 서비스

- 건강 유지 욕구, 만 55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의 구분 없이 크게 나타난다. 

- 질병의 사전 예방 및 관리로 시선의 이동 필요, 자가 건강 관리가 확산되고 건강수명이 연장되어야 한다. 



○ 아울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동일한 유형의 욕구라고 해도 연령이나 소득,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로 하는 고령친화제품 및 수요가 상이하므로 고령자 및 예비 고령자의 수요를 세분화하고, 각 수요에 부합되는 산업의 육성 필요


- 따라서 고령자의 연령, 건강상태, 소득 수준, 구매력 등에 따른 고령자의 차별적 수요를 발굴하고 이에 대응하는 산업 육성이 필요함


\

- 기존의 산업 범주에서 예 비 고령자, 건강한 고령자의 다양한 수요를 포괄할 수 있도록 산업의 범위, 명칭, 정의의 재검토 필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 없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 있다."


제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고 있습니다. 

혹시 덧붙여주실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에게 자신의 삶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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