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동안 우리의 커피를 책임져주던 커피서버가 깨져서 사망했습니다.
사실 서버는 하리오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거는 진작에 깨져서 빠르게 사망.
(드리퍼 까지!!)
흑흑 예뻤는데....유리는 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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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하는 것이 생의 큰 즐거움이던 우리는
코로나라는 거대한 사태를 맞으면서
이 커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카페를 갈수가 없었으니까요.
머신을 사서 커피를 내리는 것은 나중에라도 카페에 가면 될 일이고,
드립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죠.
(드립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아무튼 새로운 서버를 구했습니다.
블루보틀에서 장만한 새 서버.
아쉽게도 파란병 로고 하나 박혀있지 않은....
(아마 찍혀있으면 가격이 더 올랐겠죠)
나중에 보니 킨토제품이네요.
새 서버로 첫 커피를 내렸습니다.
늘 그렇듯 아이스로 2잔.
새로운 서버가 우리에게 선물해줄 많은 추억들이 기대됩니다.
4년간 매일 최소 한 잔,
많이 마시면 4잔을 내렸으니
4년을 곱해보면
서버는 꽤 어마어마한 일을 한 셈입니다.
그렇게 내린 커피를 우리가 나눠마신 시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들,
그것들을 모으면
별것 아닌 커피서버 하나가 우리에게 준 선물을
가격에 비해 어쩌면 어마어마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건은 이런것이예요.
시간을 선물해주는 물건,
추억을 만들어주는 물건,
기억을 만들어주는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