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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Nov 04. 2024

당신은 어떤 물건을 사랑하나요?

4년동안 우리의 커피를 책임져주던 커피서버가 깨져서 사망했습니다.




사실 서버는 하리오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거는 진작에 깨져서 빠르게 사망.

(드리퍼 까지!!)

흑흑 예뻤는데....유리는 유리다!!!





-


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하는 것이 생의 큰 즐거움이던 우리는

코로나라는 거대한 사태를 맞으면서

이 커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카페를 갈수가 없었으니까요.



(카...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못마신다고?!!!!)




머신을 사서 커피를 내리는 것은 나중에라도 카페에 가면 될 일이고,

드립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죠.

(드립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아무튼 새로운 서버를 구했습니다.



블루보틀에서 장만한 새 서버.

아쉽게도 파란병 로고 하나 박혀있지 않은....

(아마 찍혀있으면 가격이 더 올랐겠죠)




나중에 보니 킨토제품이네요.



새 서버로 첫 커피를 내렸습니다.




늘 그렇듯 아이스로 2잔.

새로운 서버가 우리에게 선물해줄 많은 추억들이 기대됩니다.



4년간 매일 최소 한 잔,

많이 마시면 4잔을 내렸으니

4년을 곱해보면

서버는 꽤 어마어마한 일을 한 셈입니다.

그렇게 내린 커피를 우리가 나눠마신 시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들, 

그것들을 모으면 

별것 아닌 커피서버 하나가 우리에게 준 선물을 

가격에 비해 어쩌면 어마어마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건은 이런것이예요.

시간을 선물해주는 물건,

추억을 만들어주는 물건,

기억을 만들어주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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