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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y 08. 2024

[치앙마이 59일 차] 릴랙스

배움엔 끝이 없다

 오전엔 수영장에 갔다. 벌써 13회 차. 강사님은 평형을 드디어 제대로 할 줄 안다고 기뻐했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잘 따라줘야 성장한다고 좋은 학생이 되어주어 고맙단다. 결국 강사는 방향만 알려주는 사람이라며. 사실 맞는 말이다. 그녀의 가르침엔 변함이 없다. 내가 그것을 모두 적용하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엄청 걸릴 뿐. 내가 정확한 자세로 나아가길 기다려준 선생님에게 감사했다.


 오후엔 사원에 갔다. 바로 톡 센 마사지 수업을 받기 위해서다. 매번 마사지를 받기만 하다가 마사지를 하는 사람이 되는 첫날이라 설렜다.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기도다. 닥처 지바카 님께 절하며 주문을 세 번씩 외운다. 성스러운 의식이 신기하고 낯설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날 진중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늘이 첫날이라 나무 도구를 건네받았다. 나무향이 참 향기롭다. 도구에 천을 묶는 방법을 배웠다. 고무줄 9개로 묶었는데,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의미란다. 9와 8이 태국에선 행운의 숫자라고 하더라.


 혈을 짚는 왼손은 힘을 주고, 두들기는 오른손은 부드럽게 톡톡 받쳐야 하는 것을 배웠다. 도구마다 뭉친 혈을 쪼개고 풀어주는 원리를 설명 들었다. 선생님이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잔뜩 긴장되어서 맘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


 릴랙스. 긴장을 풀라고 많이 말을 들었다. 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릴랙스다. 명상을 하듯 부드럽게 힘 빼고 차근차근 템포대로 가야 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에 힘이 엄청 들어갔다. 첫 술에 배부르랴. 처음이니 괜찮다고 격려해 주셨다.


 중국집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 와이파이 비번이 9988이더라. 행운의 숫자 8과 9를 섞어 넣은 것.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이런 걸까.


 오전과 오후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든든한 하루였다. 5월엔 수영도 마사지도 릴랙스 해서 유연하게 잘 해내고 싶다. 그렇게 될 때까지 계속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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