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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Oct 11. 2024

싼 게 비지떡이란 편견

중국동방항공 안전한 선택일까라는 물음표 속에서

 무사히 파리에 도착했다. 방문목적: 엄마와의 첫번째 순례길을 위해서. 60만원이면 유럽을 올 수 있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만 중국동방항공을 타본 적이 없어서 걱정되었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환승하는 것도 일이었다. 놀랍게도 마법의 단어 60만원에 모든 것이 다 할 수있다로 바뀌더라.


 차츰 비행일정이 다가오자 여러 블로그 후기들을 검색했고 지연이 됐다거나, 기내식이 맛없다고 했다. 지연은 비행기 환승시간은 3시간으로 넉넉히 잡아두었고, 일정을 조정해서 다음날 도시 이동하는 걸로 방어해두었다. 기내식은 맛없으면 경우할 때 끓여먹을 컵라면과 누룽지를 준비해두었다.


 만반의 준비를 끝냈으려나. 여러 걱정을 안고 탄 중국동방항공은 모든 면에서 의외였다. 더럽고 북적거리고 느리고 불친절하면 어떡하지라는 우려는 말끔히 씻겨져나갔다.


 여타 다른 항공기처럼 깔끔하고 쾌적하고 빠릿하고 친절했다. 오히려 갓난아기 울음소리도 한번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 자녀들을 데리고 저렴한 항공편 리스크를 지지 않을 터.


 이번 중국동방항공 타보면서 굳은 편견을 깰 수 있던 게 엄청난 수확이었다. 13시간 비행 내내 물을 들고 다니며, 물 한 잔을 건내던 버터빵을 따뜻하게 서빙해서 선사해주던 승무원들의 상냥함만이 남았다. 상하이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도 신비로워서 중국여행의 꿈도 생겼고. 상해푸동공항도 넓고 쾌적해서 떠오르는 중국의 발전속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싼 게 비지떡 아니냐라는 위기는 결과적으로 기회였던 셈. 그동안 경험해보지 않은 걸 가지고 저건 중국거니 별로일 거다라고 생각해서 시도조차 안한 건 아니었는지. 중국여행도 그렇고. 우린 비지떡을 세상 달게 먹을 준비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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