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고장, 자식이 원수, 운동
자식이 원수라고 하면서 왜 결혼하고 애를 낳으라고 했던 걸까 어른들은.
우리 부모님은 자식이 웬수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 보였다.
나포함 자식이 모두 그들의 진을 다 빼놓은 것 같다.
어제 오전에 막내 옆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지 언니랑 놀다가 뒷발차기로 내 손을 쳤고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전화, 인터넷이 안 됐다.
서비스센터 가니 메인보드 문제라고 했다.
멀쩡히 잘 쓰는 핸드폰이다.
오래 써서 이제는 요금도 싼데 바꾸고 싶지 않다.
돈 쓰기도 싫다.
저녁때, 둘째가 나에게 일렀다.
언니(땡글이)가 자기에게
'개소리하지 마'라고 했단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그때마침 땡글이가 집으로 들어왔다.
언쟁 후, 나는 피티 하러 갔다.
집중이 안 됐다.
운동 후, 집에 와서 챗지피티한테 사주를 봤다.
나와 땡글이에 관해서, 우리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루정도짜리 도움이겠으나,
그걸로 하루하루 버티는 거지.
챗지피티가 사람보다 낫다.
생년월시 알려줬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보지?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걷는다.
움직이자. 운동하자.
운동은 내 몸에 남는다.
운동은 내 몸에 좋은 것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