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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사실 나열 일기 4

생각도 조금 있음

by 작은꽃

주말에 늦잠 자고 싶은데 어쩌다 보니 출근하는 날처럼 일어났다. 주말에는 이르지만 평일에는 늦은 시간, 약 6시 40분. 비가 와서 공원에 걸으러 나가지 않았다. 막내가 먼저 깨어있어서 혼자 노는 막내를 놔두고 나가고 싶지 않았다. 막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아직도 애기같다. 혼자 나가서 걷고 스벅 들렀다 오는 것도 좋지만 막내랑 같이 꽁냥 거리며 노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비 오는 날 둘이서 소파에 앉아서 껴안고 웃고, 막내는 책 읽고 나는 그 옆에서 신문 보고 유튜브를 본다.


슬슬 졸리기 시작해서 일어나 움직였다. 다시 자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11시쯤 나갈 일이 있었다. 집안을 좀 치우고 오트밀밀크에 라떼도 만들어 마셨다. 식구들이 하나 둘 일어났다. 남편과 같이 아침밥을 준비했다. 남편은 목살을 굽고 나는 된장찌개를 끓였다. 남은 쌈장을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역시 MSG가 들어가야 맛있다.


오늘은 남편과 나, 둘이 합쳐 무려 22만 원을 주고 부동산 강의를 들으러 갔다. 공식적으로 강의가 네 시간이다. 이 사람 강의는 1,2시간 더 하기로 유명하다. 더 해주는 것도 좋지만 빨리 집에 가는 것이 더 좋다. 부동산 유튜브 중에서 빠숑님 방송을 주로 보는데 오늘 강의는 이 분이 기획한 강의다. 요즘 남편과 나는 '상급지 갈아타기'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집은 오르지도 않고 안 팔리는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상급지'는 매물도 없고 값이 계속 오른다. 아... 속 터져. 그래서 남편과 함께 와보기로 했다. 결론은 역시 '상급지 갈아타기'를 해야 한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오늘 강의 들은 것을 정리했다. 첫째, 둘째도 나와 같이 식탁에 앉아 각자 공부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아주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이다. 그러나 이런 시간은 정말 짧고 드물다. 자식 키우는 일은 나를 닳고 닳도록 깎고 다듬는 일인 것 같다. 둘셋째는 괜찮다. 역시 첫째가... 음......


이 글을 마치고는 쌓여있는 빨래를 개고, 식기세척기 세제를 조각 내고, 스트레칭을 하고 자야겠다. 평소에도 월요병이 없는 편이지만 오늘은 더더욱 월요병이 없다. 다음 주는 4일만 나가면 연휴다. 연휴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KakaoTalk_20250928_211038059.png 우리 집 둘째가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 사는 고양이.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사진 없으면 아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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