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동 Apr 02. 2024

내가 바라는 것과 사람들이 가져오는 것의 차이점

최근 드라마 '대행사' 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을 아끼는 대기업 회장님이 전화로 호출하면서 빈손으로 오지 말라는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주인공이 서재에 가져온 것은 바로 크림빵. 회장님은 왜 크림빵을 사왔는지 물었고, 주인공은 회장님의 회의가 과거 크림빵 회의라 불리며 마라톤 회의를 해야할대는 항상 크림빵을 사서 드셨음을 소문으로 듣고 사왔다 답했다. 그러자 회장님은 크게 웃으며, 내가 바로 원하는 것이 이 크림빵 이었다고 잘했다며 칭찬했다. 


이후 크림빵을 한입 베어물어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져오는 것들의 무가치한 것을 설파한다.  


회장님: '내가 원하는것은 크림빵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좋은 물건, 유명 백화점의 제과빵, 희귀한 베이커리들을 들고 온다. 내가 빵은 좋아하는걸 알고 있나 보다. 사람들이 왜 그럴까?' 


주인공: '좋은걸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어렵게 구해온 게 아닐까요?' 


회장님은 사람들이 어렵게 구하고 좋은거라고 가져오는 그런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요구하기 위해서 제공하는 욕망의 크기를 나타낸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욕망을 담은 물건을 구해 갖다 주면서 나에게 원하는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게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이야기 하며 장면이 이어진다.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해당 장면을 보고 그럼 진짜 크림빵을 좋아하는 것일까? 정말로 크림빵을 사다드렸으면 원하는 것을 내어 주셨을까?  


드라마적인 극적스토리텔링을 위해서 그렇게 표현된 것이겠지만, 분명 크림빵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크림빵이 고가의 선물을 이길 수가 없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회장님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대사를 통해서 전달하는 내용은 분명...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간단 명료한 내용이라고 처음에는 해석했다. 항상 그 사람에게서 뭘 원하는 것이 있다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친절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여야하며 원하는 것을 이뤄주기 위해서 그정도의 역량과 능력이 있어야 하며, 원하는 것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또한, 그 이면에 있는 젊음의 열정과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본인과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느꼇던 성취감과 승리의 쾌감을 이야기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마라톤 회의를 통해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그 젊음의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건설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사업계획과 실행, 성취,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함께하면 이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크림빵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성의' 를 표하는 것으로 포장되어 있는 원하지 않는 무가치성에 대해서, 무엇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가 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는데. 성의란 것은 정말 그 기준이 애매모호 하다. 누군가는 장문의 글을 보면서 감동하지만 어떤이들은 긴글을 읽기 싫어서 3줄 요약을 요청한다. 누군가는 영상통화를 부담스러워 하지만 어떤이들은 오프라인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성의는 얼마만큼 신경써서 그사람이 원하는 것 혹은 원하지 않더라고 감동할 수 있는 것을 전달 하느냐에 있다. 


그리고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쉽게는 한 번, 어렵게는 3번 이상의 서비스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를 버티고 감내할 인내력도 필요할 것이다. 이것을 보통은 성의를 보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두운 면으로 자리잡은 단어로 볼 수도 있지만 차려놓은 밥상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먹는 상황은 모든 사람들이 꺼려한다. 사람이라면 그렇다. 그걸 좋아 하는 사람은 거기에 가치를 두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겠다. (그것도 하나의 수단이라고 공감하고, 생각한다.) 



핵심을 짚어보자 


1.내가 원하는 것을 저 사람이 갖고 있다.  


2.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인식하고, 찾고 구체화 한다. 알아낸다. 


3.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가져간다. 그리고 눈 앞에 놓아둔다. 


4.(혹여) 내가 원하는 것이 어렵고 복잡하거나, 희귀한 것이라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그냥 준다. 


5.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도록 요청하거나 부탁한다. 



너무 계산적인가 싶지만, 세상의 많은 일들이 이런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니, 수단이 목적이 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