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구글에 '고객 감동'을 치니까 뜨는 2009년 포스터. 특유의 10년 전 감성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간결해서 맘에 들었다. 바로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설정했다. 수시로 보면서 마음에 새길거다. '고객님이 최고십니다!'
새로운 회사.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 고객이라 생각하고 작은 업무를 맡더라도 감동하게 만들자는 게 올해 목표였다. 연초엔 정말 의욕 넘쳤는데.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최선의 해결책을 내보이려 하고, 말 한마디도 더 예쁘게 하려 하고. 기꺼이 기꺼이.
그런데 연말이 되고 이것저것 불만이 쌓이면서 방어적으로 변하는 게 스스로 느껴졌다. 이것까지 해야하나? 저것까지 해야 하나? 쓸데없는 자존심이 고개를 들고 손익을 재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런 내가 싫었다. 의뭉스럽게 계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저 주어진 일에 감사하는 단순한 사람이고 싶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싶던 차에, 이 포스터를 보고 걱정이 쑥 사라졌다. 두고두고 보면서 그저 내 눈앞의 당신이 최고라고 생각해야지. 그렇게 최선을 다해 고객을 감동 시켜야지. 2021년의 저에게 영감을 준 2009년의 어느 포스터 제작자 분 감사합니다.
올해의 마무리가 조금 실망스럽지만, 내년에는 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나의 고객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싶다. '예!!! 당신이 최고!!! 최고셔요!!!' 또 잠금화면으로 해놓으니 어쩐지 내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1석 2조의 효과.
얼마 전 친구가 올해 유행한 밈에 대한 사람들 반응 짤을 보내줬다. '가보자고', '오히려 좋아', '쉽지않네', '재밌네'. 긍정 부스터를 올려준 최고의 밈들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긍정 파워가 필요한 시절이다. 재밌네. 쉽지 않지만 가보자고. 당신이 최고. 오히려 좋아. 감사하다. 모든 것이 감사한 2022년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