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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디단 간장게장의 추억, 군산

군산 유성가든, 한일옥, 빈해원, 군산복집, 신가네칼국수




명소옆 맛집

다디단 간장꽃게장, 유성가든


군산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유성가든은 친정어머니 손맛 그대로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다. 옛날 어부들이 소금을 한 주먹씩 넣어서 담갔다는 전통 게장의 맛을 살려 멸치 국물에 마늘과 양파, 죽염을 끓여 게장을 담근다. 청정 지역에서 잡은 암꽃게를 1년 치씩 구매해 냉동 보관해 놓고 1년 내내 똑같은 맛을 내는 것이 비법이다.



색만 내는 소량의 간장 덕분에 게딱지 속의 주황색 알과 게살의 색이 살아 있다. 당연히 꽃게의 순수하고  다디단 살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고 돌솥밥을 짓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1시간 전에  예약하면 고슬고슬하게 지은 따끈한 흰쌀밥에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간장꽃게장을 바로 먹을 수 있다.


 

Address 전라북도 군산시 철새로 6-1 18 Tel 063-453-6670 Open 10:40~20:30 (저녁 7시 이후 방문 시 전화요) Menu 간장꽃게장(1인분) 3만 원, 꽃게무침 3만 원, 꽃게찜 1kg 9만 4000원.  






또 다른 맛집

시원하고 맑은 쇠고기뭇국,  한일옥


식당 입구의 커다란 가마솥에는 쇠고기 뭇국이 펄펄 끓고 구수한 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본래 기사식당이었다가 이제는 일반 손님이 더 많아졌다는 한일옥은 집밥의 단골 메뉴인 뭇국으로 사람들의 입 맛을 사로잡았다. 고기가 들어오는 날에는 육회비빔밥도 맛있다.



뭇국에 넣는 쇠고기나 무는 특별할 것 없는데, 국물 맛이 감칠맛 가득하고 시원해서 밥을 말아 훌훌 떠먹는 맛이 일품이다. 쇠고기뭇국 말고도 김치찌개, 닭국 등 메뉴가 다양해서 여럿이 가도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



육회비빔밥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안되고 평일 정오부터  가능하다. 육회무침(140g)을 맛보기 삼아 따로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1만 원.



 Address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 3길 63  Tel 063-446-5491 Open 06:00~21:30  Menu 뭇국 1만 원, 육회비빔밥 1만 1000원, 닭국 8,000원.






또 다른 맛집

60년 전통의 클래식한 짜장면, 빈해원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건물에 들어서면  중국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손님을 맞는다.  2층에 있는 중후한 연회장은 빈해원의 화려했던 명성을 짐작하게 한다.



군산에는 유난히 중식당이 많다. 그중에서도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 빈해원과 전국 3대  짬뽕으로 꼽히는 맛있는 짬뽕으로 유명한 복성루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다. 빈해원의 메뉴판에 적힌 요리 종류는 웬만한 중국집 메뉴의 두 배가 넘는다. 60년 역사와 함께 메뉴도 하나 둘 늘어난 걸까. 고추초면이나 중국식 달걀말이 작춘결, 유슬짜장 등 난생처음 보는 메뉴가 수두룩하다.




색다른 메뉴가 아무리 많아도 짜장면과 탕수육은 포기할 수 없다.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탕수육은 두툼한 돼지고기의 속살이 느껴지는 정직한 맛으로 빈해원의 대표 메뉴다. 투명하고 달콤한 탕수육 소스에는 큼직하게 썬 배추가 들어 있어 장식처럼 들어가는 오이나 당근보다 살캉한 맛을 낸다. 고소한 달걀지단을 올린 간짜장에도 푸릇푸릇한 배추를 넉넉히 넣어 옛날  짜장면처럼 담백하고 시원하다.




중국 요리와 함께 영화 한 편을 찍듯 드라마틱하게 식사를 끝내고 나면, 몇 년 후 다시 찾았을 때에도 낡은 식탁과 정겨운 물병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Address 전라북도 군산시 동령길 57 Tel 063-445-2429 Open 10:30~21:00 화요일 휴무 Menu 짜장면  6000원, 짬뽕 8,000원, 군산짬뽕 10,000원, 탕수육 2만 2000원.





또 다른 맛집

매콤한 해물찜의 황홀한 밥상, 군산복집


군산복집이 있는 월명동은 군산에서 맛의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군산복집의 대표 메뉴는 매콤한 해물찜과 복어탕인데,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해산물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신선한 광어회와 데친 오징어, 싱싱한 채소 등 전채 요리만으로 배가 부르다.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아귀찜이 매콤하게 어우러지는 맛에서 주인장의 13년 내공이 느껴진다. 아귀찜을 먹고 남은 국물에 비벼주는 볶음밥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는 식탐이다.



Address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 7길 15 Tel 063-446-0118 Open 10:00~21:00 Close 매주 월요일  Menu 아귀찜(소) 5만 8000원, 참복탕 2만 1000원





숨겨둔 맛집

빛깔 고운 삼색 칼국수, 신가네칼국수


금강 하굿둑에 위치한 신가네칼국수는 즉석에서 끓는 육수에 국수를 넣어 따끈하게 끓여내는 칼국수 전문점이다. 홍합, 바지락, 생합, 미더덕 등을 넣은 육수가  팔팔 끓으면 세 가지 색깔의 칼국수 면을 넣어 끓인다. 천마와 시금치, 파프리카 등 갈아 넣은 세 가지 색깔의 건강 칼국수는 색도 고와서 입맛을 돋워준다. 칼국수가 끓는 동안 허기를 달래주는 미니보리비빔밥도 구수하고 든든하다.



바지락을 넉넉히 넣은 칼국수는 쫀득하게 익은 삼색 칼국수 면부터 건져 먹고 나서 바닥에 가라앉은 쫄깃한 바지락 살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는 시금치, 파프리카  채소즙을 넣어 알록달록하게 반죽한 칼국수가 들어있어 비주얼이 예쁘다. 바지락칼국수 외에 팥칼국수도 인기 있다. 주문할 때 하나쯤 새알팥죽이나 팥칼국수를 시켜 나눠 먹으면 좋다. 구수하고 걸쭉한 팥물이 디저트처럼 입안을 행복하게 해 준다.



Address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 철새로 31 Tel 063-453-6333 Open 09:00~21:00  Menu 바지락칼국수 9000원, 해물칼국수 9000원.







*상기 정보는 2014년 3월 31일 발간된 <명소 옆 맛집>의 내용입니다. 이후 식당 정보나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의 정보는 저자와 출판사(RHKorea)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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