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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0. 2023
달착지근한 가을이 왔나봐, 보은
명소옆 맛집
여름 보내고 헛헛한 가을에 찾은 순대곱창전골, 김천식당
김천식당은 보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소문난 충청도식 순대전골집이다. 큼직한 무쇠 냄비에 소창과 대창으로 만든 순대와 곱창, 깻잎과 당면을 얼큰한 양념과 함께 보글보글 끓여 먹는다. 오래 끓일수록 순대의 속이 풀어져서 국물이 진득하고 구수해진다. 아삭한 깍두기, 시원한 동치미, 김치 등이 나오는데, 얼큰한 순대곱창전골과 환상의 찰떡궁합이다. 순대가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따로 추가 주문해 새우젓과 먹어도 맛있다.
돼지 뼈를 삶아 만든 뽀얀 육수는 오래 끓일수록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다. 순대와 곱창부터 건져 먹고 당면과 채소까지 먹고 나면 라면 사리를 넣거나 볶음밥을 만들어 먹을 차례다. 순대를 먹고 남은 빨간 양념이 칼칼하고 맛있어서 어떤 것을 추가하든 푸짐하고 개운하다. 긴 여름을 보내고 헛헛해진 가을에 딱 좋은 음식이다.
Address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삼산로 1길 25-4 Tel 043-543-1413 Open 10:00~21:00 Menu 순대곱창전골(소) 1만 5000원, 내장국밥 7000원, 순대만국밥 6000원
또 다른 맛집
남다른 재료에서 시작된 밥상, 경희식당
1974년부터 속리산에 자리 잡은 경희한정식(경희식당의 옛 이름)은 1대 주인장 할머니의 자서전이 출간되었을 정도로 역사 깊은 식당이다. 64년의 전통은 2대와 3대로 이어져 부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데, 40년 이상 일해온 주방 아주머니들도 경희한정식의 밥상을 지켜가는 힘이다.
밥상에는 불고기버섯전골에 조기구이가 나오고, 다채로운 나물 반찬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국내산 고사리와 홑잎 아주까리, 뽕잎, 두 릅, 다래순 등 묵은 나물과 제철 나물을 부드럽게 무치고 맛이 독특한 싸리·표고·외꽃버섯볶음을 곁들인다. 집에서 만든 두부와 인삼 튀김, 북어와 더덕보푸라기 외에도 손이 많이 가는 들깨송이튀각 등 40여 가지의 반찬으로 상다리가 휘청거릴 만큼 푸짐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밥상에 올리는 반찬에도 변화가 있었다. 최고의 재료를 쓰기 위해 논산의 자체 농원에서 반찬에 쓰는 재료에 필요한 채소 중 절반 이상을 키운다니, 전통 밥상을 지키는 노력도 남다르다.
Address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 7길 11-4 Tel 043-543-3736 Open 09:00~20:00 Menu 경한정식 3만 5000원
또 다른 맛집
향긋한 대추한정식, 화성가든
보은의 특산물인 대추가 밥상에 한가득 올라오는 대추한정식은 달콤한 향과 맛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충북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밥상이기도 하다. 세 종류의 대추한정식은 예약해야만 맛볼 수 있을 만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대추정식에는 대추불고기, 대추인삼꼬치, 대추다과와 대추찹쌀부꾸미 등 대추로 만드는 요리가 무궁무진하다. 대추정식의 백미는 대추돌솥밥이다.
달큼한 대추채가 소복하게 올라가 있어 따끈한 밥 한수저에 대추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대추 향이 솔솔 나는 밥도 맛있고 은은한 대추 향이 남아 있는 누룽지도 별미다.
Address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교사삼산길 8 Tel 043-544-2035 Open 11:00~20:00(15:00~17;00 브레이크타임) Menu 대추정식 1만 2000원(2인 이상), 속리산정식 8만 원(4인상)
숨겨둔 맛집
자연산 능이버섯 국물이 일품, 능이칼국수
능이칼국수는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 찾아가야 하지만 늘 손님으로 북적인다. 1 능이, 2송이, 3표 고라고 예부터 능이버섯을 최고로 쳤는데, 인공 재배가 불가능한 만큼 귀한 재료다. 손으로 반죽하고 칼로 썰어 걸쭉하게 끓이는 칼국수는 쑥을 넣어 반죽한 녹색 면이라 더욱 먹음직스럽다. 매콤한 청양고추를 다져 넣고 알싸한 갓김치를 얹어 먹는데도 묵직한 능이버섯 향이 살아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묘하게 버섯의 질감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맛이다. 매콤한 능이버섯무침과 얼큰한 능이버섯전골에도 능이버섯의 향기를 진하게 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