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봄날의 카페지만, 여름에 가도 좋아!

카페 정월, 카페 듀자미, 카페 셀렉티드 닉스, 새들러하우스


달콤한 봄날에 쌉싸름한 티타임 어때?


봄은 맛있는 기억이 돌아오는 계절이다. 따뜻한 햇살 아래 좋은 사람과 나누었던 봄날의 달곰한 미각들이 살곰살곰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디저트를 만날 것 같은 강남의 골목길에서 첫사랑의 기억처럼 유니크하고 달콤 쌉싸름한 디저트 카페 네 곳을 만났다.


2-4.jpg


1. 카페 정월

카페 정월은 오래된 친구 집을 방문하는 느낌의 편안한 외관을 가졌다. 키 작은 대나무 숲과 운치 있는 조명의 이국적인 테라스를 지나면 우드와 타일로 심플하게 꾸민 입구가 나온다. 햇볕 가득한 통 창의 단아한 방과 차분한 분위기의 거실 어디에 앉아도 푸근함이 좋다.


1-2.jpg


시즌 메뉴로 사랑받는 흑임자둥지 라테와 말차 아인슈페너가 카페 정월의 시그니처 메뉴다. 이 디저트는 특히 외국인들에게 음료라기보다 케이크로 오해받을 만큼 유니크하고 아름답다.


1-4.jpg
1-9.jpg


흑임자둥지 라테는 마당의 새가 날아와서 앉을 것 같은 비주얼이다. 접시위에 초콜릿과 건대추 부스러기가 마치 새 둥지에서 떨어진 나무 조각처럼 리얼하다. 흑임자둥지 라테에는 오미자 엑기스 알갱이가 담긴 화이트초콜릿 보울이 영롱하다. 숟가락으로 미니 보울을 떠서 한입에 넣으면 바사삭 부서지며 달콤새콤한 디저트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


1-3.jpg


흑임자둥지 라테는 세 가지 맛을 체험하는 디저트다. 첫째 비주얼에서 오는 달콤한 감동의 맛, 두 번째 초콜릿 둥지의 쌉싸름한 맛, 세 번째 고소하고 건강한 흑임자 라테의 맛이다.


1-5.jpg


1-7.jpg


번잡한 강남역 메인 거리를 벗어나 한적한 언덕배기에 있는 카페 정월은 도보로 꽤 운동이 될 만한 곳이라서 디저트를 마음껏 즐겨도 카페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1-8.jpg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46 1층

이용시간 12:00~22:00

메뉴와 가격 흑임자둥지라테 8,000원, 말차아인슈페너 8,000원, 아메리카노 6,000원, 당근케이크 6,500원

1.jpg


2. 카페 듀자미

가로수길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케이크 전문점이다. 내공이 느껴지는 입구 유리문에 2015년부터 차곡차곡 쌓인 블루리본 12개가 믿음직하다. 1층 케이크 진열대에서 카페 듀자미의 시그니처 케이크와 음료를 선택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1층보다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2-7.jpg


달콤한 케이크에는 역시 부드러운 카페 라테와 아인슈페너가 제격이다. 케이크 재료에서 가장 중요한 생크림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니 아인슈페너의 크림 맛이 탁월한 이유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2-2.jpg


커피 외에도 홍차, 얼그레이, 유기농 허브차와 밀크티 등 차 종류가 화려하다. 모두 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메뉴라서 선택 장애를 극복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미 검증된 맛의 케이크 종류도 너무 많아서 나를 위한 케이크를 선택하는데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2.jpg


폭신한 케이크 시트에 딸기가 듬뿍 들어간 보드라운 딸기 생크림 케이크, 프랑스 마론 밤 퓨레가 올라간 보늬밤밤밤 케이크, 생크림의 환상적인 부드러움을 경험하는 구름둥둥 케이크, 천겹의 파이와 쌉싸름한 말차 크림이 잘 어울리는 밀푀유 말차 까지 대표메뉴만 한가득이다.


2-8.jpg
2-9.jpg
2-11.jpg


르 꼬르동 블루, 동경제과학교 출신의 파티셰들이 프랑스와 일본 본토의 케이크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케이크에 무한도전하고 있으니 이 동네 케이크 마니아들은 달콤한 선택 장애를 즐길 일만 남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1길 28 1, 2층

이용시간 12:00~21:30

메뉴와 가격 보드라운 딸기생크림 케이크 7,500원, 구름둥둥 케이크 8,500원, 밀푀유 말차 케이크 9,000원, 아인슈페너 7,200원


2-5.jpg


3. 카페 셀렉티드 닉스

요즘 유행하는 대형 카페는 강남역에도 존재한다. 지하1층부터 1, 2, 3층과 8층 루프탑까지 빌딩의 절반을 카페로 오픈한 카페 셀렉티드 닉스다. 1층 입구부터 야외 파라솔 좌석이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앉을 수 있다. 셀렉티드 닉스는 갤러리 카페라서 지하와 2층, 3층에서 전시되는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3.jpg



각 층마다 특징이 있다면, 1층은 셀렉티드 닉스의 시그니처 메뉴인 티라미수 러버들의 공간으로, 지하1층과 2층은 차분한 갤러리 분위기로, 3층은 채광이 좋은 카페 느낌으로, 8층 루프탑은 빌딩 숲에서 바라보는 푸른 하늘 전망을 만끽하는 공간으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3-10.jpg


카페 셀렉티드 닉스는 MZ들에게 소문난 티라미수 맛집이다. 강남역 직장인들은 티라미수로 점심을 해결할 만큼 티라미수의 풍부한 영양가와 맛에 푹 빠졌다. 가장 인기 있는 바나나 티라미수는 싱싱한 바나나와 달걀로 만든 커스터드와 마스카포네 치즈가 어우러지는 고소한 풍미에 달콤함을 더했다.


3-9.jpg


3-6.jpg


오리지널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정통 레시피로 신선한 달걀과 치즈로 만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 70% 카카오칩으로 만드는 초코 바나나 티라미수는 덜 달고 덜 느끼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3-4.jpg


달콤한 티라미수에는 카페 셀렉티드 닉스만의 블랜딩 원두로 만든 커피가 티라미수 맛의 풍미를 올려준다. 또 다른 추천 음료인 진저레몬에이드에는 수제로 만든 시럽이 들어가 고급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셀렉티드 닉스의 첫 방문이라면 티라미수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티라미수 플래터와 8층 루프탑의 탁 트인 전망을 강추한다.


3-5.jpg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4길 37 B1, 1, 2, 3, 4, 8층

이용시간 평일 08:00~24:00, 주말 11:00~24:00

메뉴와 가격 티라미수 플래터 14,800원, 티라미수 7,800원, 바나나 티라미수 7,800원, 진저레몬에이드 7,000원, 얼그레이 라테 7,500원


3-3.jpg


4. 새들러 하우스

프렌치 와플인 ‘크로플’을 맛보려고 아침부터 줄을 서는 곳이다. 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인 크로플은 겹겹이 쌓아서 만든 크로아상 반죽을 와플 기계에 눌러서 굽는 디저트다. 누룽지처럼 바삭한 맛의 납작한 크룽지도 크루아상과 와플의 조합에서 탄생한 메뉴이다.




가로수길 골목에 숨어있는 새들러 하우스는 좁은 골목 간판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벽에 붙은 작은 크로플 포스터를 발견했다면 아래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이 입구이다.


4.jpg


1층 주문하는 곳엔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실내에 놓인 빈티지한 가구들에서 풍기는 레트로 감성이 매력적인 공간이라 인증샷에 심취한 방문객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4=5.jpg


최상의 발효로 만든 천연 버터 100% 풍미가 들어가는 크로플은 기본 플레인이 가장 인기 있고 자주 품절 사태를 빚는 솔티 캐러멜 크로플은 단짠단짠의 매력이 폭발하는 고소한 캐러멜 크로플이다.


4-2.jpg


새들러 슈페너의 진득한 크림에 크로플 한 조각을 찍어서 먹으면 달콤 쌉싸름한 맛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나온다. 새들러 하우스의 와플은 상온에 둔 채로 하루가 지나도 촉촉함이 유지되고 오븐에 살짝 구우면 바삭한 맛이 살아나는 신비한 디저트다.


4-6-2.jpg


쌉싸름한 맛의 아메리카노 한 잔에 달콤한 시럽이 코팅된 크로플 한 조각을 곁들이면 하루의 피로가 바사삭 부서지는 마법의 미각을 경험할 수 있다.


4-7.jpg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10, B1

이용시간 10:00~19:00(매장 라스트오더 18:00)

메뉴와 가격 오리지널 플레인 크로플 5,600원, 솔티캐러멜 트로플 6,500원, 새들러슈페너 6,5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강남문화재단 계간지 2025 봄호 [문화올림#]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