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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한 Apr 01. 2024

3개월 차 팀장이 되고 나서
보인 것들

영상 디자인팀 애기 팀장 이야기

영상 쪽 일을 한지 이제 4년 차. 직전 회사에서 영상美를 포기하고, 구성과 맥락으로 몰아붙였던 경력이 인정을 받아 운이 좋게 팀장이 되었다. 이전의 주요 업무들은 당장 닥쳐오는 영상 하나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팀장이 되어보니 실무는 주에 10시간 안밖으로 하고, 고객사와 회사 내부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남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그렇게 3개월이 콧구멍으로 넘어갔는지... 귓구멍으로 넘어갔는지 모를 속도로 지나갔다. 


3개월의 시간이 별거 없을 것 같지만, 골똘히 생각을 해보면 제법 별게 있는 팀장의 일들이 있었다. 그 별것의 일이 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오늘 정리해보고 싶다.




우선 생각의 영역이 넓어졌다. 이전에는 전지적 1인칭 시점이었다. '나'에서 시작하고 '나'에서 끝나는 그런 영역 말이다. 여전히 팀장의 일 속에서도 그런 것들은 있지만, 지금은 좀 더 '우리'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3명이 각자의 길이 아니라, 하나의 길로 걸어가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떻게가 요즘 새롭게 추가된 나의 고민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는 풀리 않을지도 모르는 고민이기도 하다. 예전에 HR 관련해서 여러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들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둘러 둘러 말했지만, 결국에는 뽑기 운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더라도, 그 회사의 문화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커리어는 엄청난데, 실제로 뽑아보면 별거 없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회사내부에 인원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많이 필요할수록 참을 인(人사람 인이기도 하다)을 많이 새긴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는 '우리'를 한 번쯤 생각해보려고 한다.  




또 한 가지 본 것은 바로 '일의 태도'이다. 평소에도 태도라는 키워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다양한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등을 읽는다. 지금 말하려는 태도의 일종도 무조건적으로 책, 혹은 구전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바로 '최선을 다하자'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최선'보다는 '효율'을 좀 더 우선순위에 두고 일을 했다. 왜냐하면 유튜브 PD라는 직업상 보통 혼자서, 기획, 촬영, 편집등을 다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아주 자동적으로 효율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게 된다.(집에 좀 보내주라!!!)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되짚어보면, 그 당시의 효율이라는 단어는 '대충'이라는 말과도 비슷하다는 반성이 된다.(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딱히 그러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효율을 따지면서 듬성듬성 넘어갔던 부분이 있다. 그게 QC 일 수도 있고, 생각의 깊이, 혹은 디자인 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조금만 예민한 사람을 만나면 덜미를 잡히기도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면 몇 번의 수정 사항 끝에 넘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술 없이 넘어갈 수 없는 하루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효율이라는 단어를 사랑할 것이다. 이것 없이는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최선의 효율'을 따져볼 것이다. 여기서 최선의 효율이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모든 최선의 효율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 모든 이유는 우선순위를 따라야 한다.
- 우선순위는 나와 비즈니스 파트너 사이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올려주는 순이다.
- 결국 최선의 효율은 서로가 윈윈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회사의 일에서 효율이란... 시스템의 일부분에 속하는 것 같다. 회사의 시스템에서 개인이 효율을 따지면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속성적으로 다른 느낌이라고... 지금은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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