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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005]그릿, 트렌드코리아2022, 상표가이드

1000권읽기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이번주에는 세권 정도를 읽었으니 1주일 한권 목표를 초과달성하였다. 남편에게 같이 하자고 권하였더니, 우리 환갑날 1000권 독서리스트를 교환하는 거냐고 한다.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비즈니스북스>

  원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연초라 자기계발에 대한 의욕이 넘쳐흘러 '그릿'(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라는 책을 읽었다.

  직업상 목표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릿'에 의하면, '직업상 목표 25개를 쓴다./ 자신을 성찰해가면서 그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5개에 동그라미를 친다. 반드시 5개만 골라야 한다./ 동그라미를 치지않은 20개의 목표를 찬찬히 살핀다. 그 20개는 당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일이다. 당신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시간과 에너지를 배앗고 더 중요한 목표에서 시선을 앗아갈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 생각이 많아졌다. 사실 처음 개업을 했을 때는 무엇이든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이든'이라는 부분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에는 이런 부분도 있다. '관심사의 발견과정은 혼란과 우연성이 지배하는 비능률적인 과정일 수 있다. 당신의 관심을 사로잡을 일과 그러지 못할 일을 확실히 확실히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때 이동진영화평론가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가 '깊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넓게 파다보면 그것이 어디선가 만나고 나의 세계가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어릴적에 여러 운동을 시도해본 다음에 한 종목에 전념한 프로선수들이 여러 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건너뛰고 일찍부터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보다 대체로 성적이 좋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쨌거나 '그릿'의 주된 핵심은, 직업적 목표를 정하기 전까지는 이것저것을 해보되, 직업적인 목표를 정하고 나면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고 그것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의 나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조언일 것 같다. 내게 부족한 것이 '목표'이다. 남편도 같이 '그릿'을 읽고 있는데 목표의 필요성에 동감했는지 매우 호기롭게 '오늘은 자지마. 목표를 정하자. 목표 정하기 전까지는 일타스캔들도 없어'라고 했는데, 잔다. 나는 지난주에 못본 일타스캔들과 오늘분까지 모두 다 보고, 목표를 정하는 건 머리가 아프니 일단은 독서감상문?을 작성 중이다.

  이 책에서 두 번째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자녀의 그릿을 어떻게 키워줄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특별활동의 경험(어려운 일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부모로서도 사회과학자로서도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면 바로 그들이 재미를 느끼는 수업 외의 활동을 찾아서 등록시키기를 권장한다.' '아이들이 1주일에 최소한 몇시간은 흥미가 있으면서도 어려운 일을 할 때 더욱 성장한다고 믿는다'라고 한다. 나는 딸아이가 여섯살때 바이올린 학원을 보냈다가 아이가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이가 계속 배우기를 원했음에도 그만 두게 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성취의 경험을 줄 수 있었는데 내가 꺾어버린 것 같아 미안하다. '성취의 경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매우 공감했다. 성취의 경험은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맷집을 길러줄 것이다. / 또 한가지 부분은 나는 지지를 보내는 허용적 양육방식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자녀의 그릿을 기르는 현명한 양육방식은 지지와 요구가 있는 양육방식이라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가족의 규칙을 따르기를 기대하고,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마냥 내버려두지 않으며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벌을 주는 양육방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이런 책을 거의 읽은 적이 없어 꽤 흥미롭게 잘 읽었다.


<트렌드코리아 2022>

  트렌드코리아는 원체 유명한 시리즈이지만, 이번에 처음 읽었다. 2023년임에도 2022년을 읽은 것은 도서관에서 2023년은 빌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시리즈는 처음 읽는 것이고 2022년을 읽어도 현재 흐름하고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 싶었다. n잡러나 나이키줄서기, 시골집 살기, 파이프라인 다변화 등을 단순히 현상으로만 보았지, 시대의 사회적 의미와 연관지어 생각해보지는 못했었는데, 이것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일들이 아니고 여기에 이런이런 사회적 맥락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필독서일것 같고 나같은 사람은 이런 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


<상표법가이드/ 조민정>

  상표 문의가 꽤 있어 일독했다.


<기타 문화생활>

1. 앙드레 브라질리에 전/ 정우철 도슨트/ 앙드레브라질리에는 처음 배우자를 만났을 때 '내가 상상으로 그리던 사람이 여기 있다'라고 한눈에 반해서, 만난지 석달만에 결혼했고 한번도 한눈팔지 않고 아흔살이 넘은 지금까지 그 사람과 같이 산다고 한다. 예술가는 왠지 이사람 저사람 만날것 같은데 엄청 바람직하게 로맨틱하다. 전시작에는 아내의 그림도 많았는데, 앙드레는 아내에게 포즈를 잡아달라고 요청하지도 않고 같이 한 일상의 단면을 포착하여 그린다고 한다. 앙드레는 아내와 여행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세계 각지에서의 아내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많았다. 신랑이랑 여행다니고, 나는 그저 여행을 즐기기만 하면, 그런 나의 모습을 예쁘게 그려서 돈을 버는 신랑이 있는, 황홀한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2. 사내맞선을 새벽 6시까지 보는 저력을 발휘해서 1박2일 동안 모두 보았다. 매우 진부할 수 있는 설정임에도, 꼬는 것 없고, 여자주인공도 나름 진취적이라 재미있었다. 가령 남자주인공 아버지가 사직서를 내라고 할때 '못내겠다'라고 하고, 해외에 있는 남주가 다른 여자와 스캔들 기사가 나자 질질짜지 않고 다음날 가방을 싸서 비행기를 타려고 하고, 먼저 뽀뽀도 하고 이런 모습이 이 드라마를 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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