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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ana Apr 05. 2018

패션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동물들 이야기(6): 악어

인간의 허영심을 위해 희생당하는 악어의 삶

인간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오직 길러지고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악어의 삶을 아시나요?


:: 패션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동물들 이야기 06 ::

악어 (Crocodile leather, Alligator leather, caiman leather)


패션업계에서 이그조틱 레더(Exotic Leather)라고 불리는 악어나 뱀 가죽 같은 경우 주로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희귀성 때문입니다. 


20세기부터 악어가죽이 명품에 사용되면서 악어는 마구잡이로 포획되는 수가 늘어나고 그 결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1975년 모든 악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사이테스)에 등록되어 국제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야생에서 잡은 악어가죽 거래에 규제가 생기면서 가죽 채취를 위해 악어 농장들이 늘어났는데요.

악어 농장

지금은 그 산업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UN 환경계획(UNEP)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평균 1백만 마리가 넘는 악어가 30여 개국에서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이 가죽의 최대 소비자는 유럽의 명품 패션 업체들로써, 몇몇 유명 명품 기업들은 최상급 가죽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악어 사육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사육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악어가죽

고급 패션 브랜드일수록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인도적인 방법으로 길러진 동물의 가죽을 사용한다'라고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PETA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에 악어가죽을 공급하는 농장에서 자행되는 동물 학대 및 착취 장면을 폭로한 영상을 공개하였는데요. 좁고 더러운 콘크리트 수조에서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악어들의 모습과 거꾸로 매달려진 채 잠깐 기절한 틈을 타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반대로 어떤 기사에서는 최상의 악어가죽을 얻기 위해 얼마나 정성스러운 과정을 통해 사육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한 명품 브랜드는 헬리콥터를 타고 악어 서식지로 가서 헬리콥터에 매달린 채 악어 알을 수집하고, 어미를 찾아 우는 수백 마리의 새끼 악어는 우리에서 사육한다고 합니다. 또한, 악어가죽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제거하고, 격리 사육하며, 뱃가죽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타일과 대리석을 깔아준다고 하는데요. 


이렇게까지 악어를 희생시켜 가죽을 얻어야하는 것일까요?


최악의 환경이든 아니든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산된 악어가죽은 고작 시계 밴드, 벨트, 지갑, 소품, 가방, 신발, 의류 등의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어집니다. 몇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방부터 작은 면적의 악어가죽이 사용된 제품들은 그야 말대로 인간의 허영심과 잔인함이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I 동물은 소비되는 물건이 아닌 존중받아야 하는 생명


지금 우리가 입고 신고 사용하는 동물성 소재로 만든 제품들은 하나의 완성품으로 되어있지만, 그 소재로 만들어지기까지의 동물의 삶을 우리는 알지 못하거나 그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합니다. 또한 만지고 싶고, 먹고 싶고, 몸에 지니고 싶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너무 많은 동물이 생겨나거나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동물은 누군가의 소유물이나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라, 각각의 개체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생명입니다.


다음은 누에 편입니다.


[참고 자료]

'버킨 백' 뒤에 숨겨진 '악어의 눈물' | 파충류 가죽 산업의 동물 학대

55㎝짜리 버킨백용 악어가죽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Reptiles Killed for Their Skin (PETA의 2015년 악어 농장 잠입 취재 영상)


<낫아워스 프로퍼 새들백> 에디토리얼 이미지

비건 패션 아이템의 부재에서부터 시작, 기획된 낫아워스(Not ours)의 세 번째 프로젝트, <프로퍼 새들백(PROPER SADDLE BAG)>이 텀블벅 펀딩 중입니다.


보통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 질이 좋고 오래 쓴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성 소재가 귀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가죽은 너무 흔할 뿐 아니라 모든 가죽이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제품의 퀄리티는 진짜 가죽이냐 가짜 가죽이냐가 아닌, 좋은 소재와 디자인, 정성스러운 공정으로 결정되며,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에 낫아워스는 ‘좋은 아이템을 하나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철학을 담아 제품을 만듭니다. ‘프로퍼 새들백’은 이러한 고민과 가치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동물성 소재가 고급스럽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퀄리티 좋은 비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여 디자인적으로 세련되고 퀄리티 높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낫아워스의 세 번째 프로젝트! 


더 자세한 이야기는 텀블벅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펀딩 종료일: 4월 30일까지)

tumblbug.com/proper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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