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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디 Oct 03. 2022

9월 북클럽 레터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기쁠 때 너무 기뻐하지 않고

슬플 때 너무 슬퍼하지 말자.

이런 다짐을 하며 살아왔지만

지난달 주변이 폐동이 된 적막함을 전달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삶이 막막해졌냐고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유가 확보된 시간들은 많은 책을 읽게 해 주었고,

문학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저의 믿음처럼

제 삶을 이해하고 세상을 꿈꾸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지나간 여름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은 한국 문학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한 권을 다 읽을 때마다 한 번의 인생을 살아본 기분이었습니다.

9월의 도서 <열다섯 번째 편지>의 글처럼 말이에요.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은 고양이보다 더 많은 삶을 살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이든 한 번 읽을 때마다 한 번의 삶이 더해집니다."


말할 필요 없는 작가 김 훈 선생님의 <하얼빈>, 김영하 <작별 인사>는 오랫동안 며칠을 제 자신에 대해, 생명의 존재론적 생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럼에도 꼭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만남의 기회가 수월한 한국 문학가들의 책과 시집을 읽으며 고민하다 마지막에 결정한 책은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라는 제목이었지만 절판되었다 새롭게 탄생한 책,  <얀 마텔의 101편의 문학편지>입니다.


인생의 구도자 같은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읽고 난 후 <얀 마텔 읽기 모임>을 하고 싶다고 책방 한편에 적어 두었지만 아무도 묻는 사람이 없기를 몇 년째, 대신하여 답을 준 책인 양 다가온 책입니다.  '문학의 위대함'을 제 대신 열파 해준 책.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해 읽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에 제 편을 들어준 이 책을 포장합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꿈꾸는 데 문학 작품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좋은 가을 되시길 빌며, 저희 책방의 원두 공급회사 <아시아 공정무역 네트워크>의 유기농 캐슈넛을 마음의 열매로 대신해 보냅니다. 


어느 날 한평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9월 한평의 김수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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