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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디 Aug 13. 2022

6월 북클럽 도서

2022년 6월 북클럽 도서 선정이 늦었습니다.

특히 책을 몇 권 못 읽은 달이어서 선택의 폭이 적어서도 그렇지만

늘 거센 파도 위 항해를 하는 선장인 양 작고 큰 파도에 부침이 심했습니다.

처음엔 이 여름  정말 괜찮은 두꺼운 책 한 권으로 여름을 나기에 좋을 것 같아  고심했던 책은 [모스크바의 신사/에이모 토울스/현대문학]입니다. 이 신사는 평생 호텔 밖을 나갈 수 없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감옥이자 세상의 전부인 곳에서 신사는 활약하고 보란 듯이 삶에 적응해 나갑니다.

저도 최근 몇 년  한평책빵이 세상의 전부인냥 이 모스크바의 백작 신사처럼 풍랑 속 인생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의미로 6월 도서로 마음에 잡아 둔 채 두꺼운 분량이 망설여졌습니다. 한 분 한 분 얼굴을 떠올리니 (얼굴을 못 뵌 분도 있지만) 삶의 모습 위로 책이 무겁게 머리 위로 올라가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다가 작년 6월에는 6.25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일을 떠올리며, 마침 계속 마음이 편치 않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일기/올가 그레벤니크/이야기 장수]를 6월 북클럽 도서로 확정 짓는 마음은 망설임 없는 확신이었습니다.  뉴스가 전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삶의 꿈을 전쟁이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알리는 시대의 증언. 남편과 국경에서 헤어진 후 아이와 강아지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용감해지는 감동의 이야기. 이 책을 한평의 친구들에게 보냅니다.


한 분 한 분 생각하며 특별히 개별적으로 고른  7월 북클럽 도서도 함께 동봉합니다.

6월 도서가 너무 늦었지요?

7월 도서가 너무 빠르지요?

마음에 닿기를 빕니다.


어린 시절은 제게 세월이 너무 느렸는데

이제는  너무 빠릅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가끔 졸기도 하는 여름날 되시길 빕니다.


선정되지 않은 [모스크바의 신사]가 읽고 싶으시면 주저 마시고 한평에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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