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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디 Aug 13. 2022

8월 북클럽 도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던 여름 앞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안면도로 여름휴가를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계획보다 오래 

육지로 못 나온 일은 지금 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거두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가서 못 나왔던 섬도 섬이지만  한평책빵의 주변  건물이 전부 비워지고

 굵은 쇠사슬로 잠기는 폐동의 공기를 감지하는 것은 그날의 섬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다 한평책빵 주인이 되어 살기를 5년 차, 위기와 문제가 닥칠 때마다  무언가를 했고 애를 썼습니다. 이렇게 애를 쓰며 살았던 일이 잘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의 이런 말이 와닿기도 합니다.

'열심히 할 곳에서 열심히 하고, 잘해줘도 될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이런 말에 마음이 머무는 저의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옷이 가벼운 8월이면 살도 빠질 것 같아 좋아했지만 올해는 커진 이 적막감을 온 마음으로 맛보며 시간의 흐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또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하면서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애써야 하는 건가.. 

요즘 며칠을 휴가 아닌 휴가로 생각하며 마음의 번복을 오가고 있습니다. 

시작과 끝을 또다시 시작과 끝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지우는 반복의 여름입니다.     

이런 여름의 8월에 특별한 발걸음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김도언 시인이 정례적으로 한평에 와서 시를 쓰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를 평해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김도언 시인은 은평구에서 헌책방을 운영합니다.

시인의 글은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접했습니다.  '김도언이라는 사람'의 날카로운 중립적 통찰에 동의가 되었고, 그 후 시집을 1권 주문해서 읽은 후 휑한 한평책빵과 주변을 보는 제 마음에 와닿아 8월의 한평 북클럽 도서가 되었습니다.      

<가능한 토마토와 불가능한 토요일>을 이 여름 파도 곁으로 보냅니다.

희망도 절망도 아닌, 낡은 헝겊으로 꿰맨 듯 보이는 언어의 고집 속에서 시인만의 정겨운 도도함을 읽습니다.     

섬에 묶여 있든, 섬 밖으로 나아가든 저는 늘 '바람의 딸' 김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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