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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이지 않은 1호 회원

by 윈디

수많은 인연 속

보석처럼 빛나는 인연이 있다.

역사 선생님으로 조기명퇴를 하고

이제는 여행과 독서로 인생을 사는 분과

이전의 삶 은퇴 후 공동체 주거 활동을 하는 분을 떠올린다.


어느 해 한평북클럽을 처음 시작할 때의 일이다.

책방의 소식을 알게 된 두 분이 꼭 1호로 하겠다고 책방에 오셨다. 집이 책방과 조금 멀리 있는 남자회원은 새해가 되자마자 결제를 하러 와주셨고, 역사 선생님은 책방 근처 아파트 주민인데

누가 먼저 결제를 해서 1호를 뺏길까 봐 새해 시작 전에 미리 결제를 했다.

나는 이 두 분이 행여 만날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각각 북클럽 1호라고 감사의 말을 했는데...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북클럽 도서였던 달, 이 두 분이 각각 책방에 딱 오신 것이다.

한 분이 동행한 분에게 책 한 권 선물하려고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들자, 함께 북클럽 도서를 받았다는 것을 모르는 역사 선생님이 열심히 책 설명을 했다.

한평책빵에는 북클럽회원들한테 월 1회 책을 보내는 정기구독이 있는데 이 책은 북클럽 도서였고 본인이 1호 회원이라고 홍보를 해주셨다.

나는 이분도 회원 1호이며 이미 이 책을 알고 있다고 설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머뭇거리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지나간 추억이 있다.


열심히 책 설명을 해주던 역사 선생님은 책 쓰기 수업 특강만 듣고 미국 딸을 만나는 일정이 있다고 하셨고,

이미 북클럽 회원이면서 받고 읽은 책 설명을 가만히 듣던 회원 1호는 함께 책 쓰기 수업을 듣고 있으며,

책 쓰기 수업에서도 제1호로 책을 출간하게 될 것 같다.

그 작가 이름은 바로 '김수동'


책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 그 사람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책.

내겐 책방에서 만난 책과 사람의 이야기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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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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