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가득한 도심을 떠나자.
방콕에서 알게 된 태국인 친구에게 뜬금없는 질문과 함께 연락이 왔다. 얼마 전부터 바다를 좋아하는지 묻더니 계획이 더욱 구체적이 되어 스노클링을 하러 바다를 가자고 한다.
순진한 얼굴로 방콕에 바다가 있어? 하고 되묻자 회심에 찬 미소로 가고 싶은지 아닌지만 말하랜다.
그리곤 정말 바다에 가게 되었다. (한 달 살기 계획에도 없던 바다가 이렇게 )
방콕에서 약 3시간 떨어진 코싸메싼 이라는 곳인데, 아직 관광객들 사이에서 크게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물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곳이라고 한다.
코사메산 에 가는 길에 실버레이크라는 와인 농장에도 들러 포도 주스를 한잔 마셨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던 포도농장의 모습이다.
빌딩 숲으로 빽빽한 방콕의 도심에서 조금만 차를 타고 나오면 이렇게 한없이 평화로운 자연 풍경을 맞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걸로도 힐링이 된다고 해야 할까?
화장실을 가려고 잠시 들린 이곳에서만 사진을 백장 가까이 찍었을 거다.
건물은 유럽풍이었고, 자연은 한 없이 이국적이었던 풍경을 마음과 눈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아 왔다.
그리고 다시 달려서 도착한 코사메산.
이곳은 군인들이 관리를 하기에 깨끗하다고 한다. 단, 비키니를 입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스노클링을 할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바닷속에서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거였는데, 투어 회사에서 방수 카메라로 한 명 한 명 물고기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해준다. 사진 촬영은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라고 하니 따로 방수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도 돼서 좋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돌아오는 길에 받은 사진들로 인해 큰 선물을 한 아름 받고 돌아온 기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물고기 떼에 놀라고 크기에 놀랐다.
끄라비나 다른 유명 관광지처럼 산호가 많이 보이는 곳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볼만하고 재미있다.
니모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며 촬영까지 할 수 있다니!!
(방콕 여행 관광 목록에 추가된 코사메산)
현지인 친구 덕분에 방콕에서의 며칠이 더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