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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May 05. 2021

중고 신입, 프로지만 프로인 듯 프로 아닌 너

수 차례 채용을 진행하면서 1~2년 경력의 저 연차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수백, 아니 수 천장은 읽고 수십 명을 면접 본 것 같다. 객관적으로 저자보다 훨씬 뛰어난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도 여럿임을 인지하고 있으나, 다만 채용 담당자로써 느낀 점들을 전달하기 위함이니 행여나 당신은 얼마나 뛰어난가?라는 식으로 곡해하지 않길 바란다. 중고 신입 지원자를 볼 때면 가장 아쉬운 점은 본인이 갖춘 가장 큰 장점인 ‘중고 신입’이라는 타이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지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반대로 장점이 되어야 할 부분이 단점으로 비쳐 역효과가 발생하는 지원자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 를 생각해 보면 대다수의 중고 신입 지원자들이 첫 직장에 입사할 때 중고 신입으로의 신입 지원이라는 경우의 수가 애초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다수 중고 신입들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경력 개발 관점에서의 중고 신입’ 이로써 현 직장에서 근무하고, 새로운 신입 지원을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입사하여 근무하게 되었는데 막상 다녀보니 생각과 달라서 퇴사를 하거나, 그래도 1~2년 일했는데 조금 더 조건 좋은데 없나?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직을 하거나, 혹은 회사 내외적인 여건으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 등의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중고 신입으로의 신입 지원을 경우에 수로 두고,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근무한 1~2년의 경력이 아니라, 단순히 1~2년 모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 정도의 자격증 취득과 같이 이력서 내 한 줄 스펙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경우와 같았다. 


흔히들 입사 1~2년 차 신입사원에게 뭘 바라겠어? 와 같은 말들을 하곤 한다. 당연히 중요한 업무가 부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반대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겠다. 하지만, 이는 한 조직에 속해 있는 선배 사원의 관점일 뿐, 취업 시장에 있어서 만큼은 그 얘기가 달라진다. 이는 중고 신입을 바라보는 채용 담당자의 기대감과 회사 선배가 바라보는 1~2년 차에 대한 기대감에 질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생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와의 차이는 자신이 기여한 재화와 서비스 결과물에 대한 금전적 대가 지급 유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단 한 달을 근무하였을지라도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 취업 준비생과, 급여를 받고 일을 한 중고 신입은 그 차이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중고 신입은 그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채용 담당자가 머릿속에 그리는 당신의 입사 후 1~2년 뒤 모습은 지금 눈 앞에 보이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겠는가? 프로이지만 프로인 듯 프로 아닌 중고 신입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렇다면 1~2년 차 중고 신입으로써 졸업 예정자인 취업 준비생과는 비교해서 어떤 점을 차별화할 수 있으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의 생각으로 크게 아래 세 가지 내용에 대해 팩트와 수치를 기반으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는 졸업 예정자 지원자들은 절대 갖출 수 없는 내용이거니와 교내 외 활동에 근거한 이야기로 비슷하게 채울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정보를 잘 못 알고 있거나, 수치가 아닌 감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졸업 예정자인 지원자들 입장에서야 경험의 부족과 정보의 비대칭은 어쩔 수 없기에 아쉽겠지만 중고 신입의 경우 이런 부분을 놓치고 얘기를 한다면 상대적으로 더더욱 아마추어처럼 보일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 근무하는 순간부터 성실히 준비를 해 나가야겠다. 


1) 회사와 산업에 대한 이해

1~2년 차 신입으로써 해당 업무의 깊이가 부족하고 문제 해결 경험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중고 신입을 뽑을 때 업무의 디테일과 깊이, 경험적 요소가 많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기대는 당연지사 적은 편이다. 반면, 회사와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근무 기간 학습한 나름의 노력이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졸업 예정자인 지원자와 분명한 차이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화장품 브랜드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업무를 1~2년 근무 후 이직을 한다고 가정하자. 동종, 혹은 유사 업계 신입으로 이직을 한다고 치면, 상품기획 및 개발 – 마케팅(IMC, 콘텐츠 기획, 퍼포먼스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PPL 등) – 유통 - MD – 물류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화장품 회사가 전반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직무 별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의외로, 1~2년 차 중고 신입들 중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근무한 회사가 운영되는 방식과 산업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지원 동기, 장점(강점) 등의 질문에 대해 팩트에 기반한 답변이 나올 것이고 이는 채용 담당자로 하여금 졸업 예정자인 지원자에 비해서 보다 빨리 회사에 적응하고 업무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고 생각한다. 


2) 수치에 기반한 설명

중고 신입들의 신입 지원의 경우, 비록 짧은 경험 일지라도 여느 고 연차 경력직과 마찬가지로 업무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이에 대한 답변 시, 업무의 중요도나 크기를 떠나 최대한 구체적으로 왜, 어떻게 그 일을 진행하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숫자에 근거하여 얘기하는 것이다. 중고 신입 직원들 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지원자들이 상당히 많다. 가령, 매출이 많이 올랐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와 같은 표현이다. 적어도 1~2년 회사 생활을 한 중고 신입이라면, 전월 대비 20% 올랐다. 당월 30% 로스(Loss)를 줄였다. 와 같이 수치에 기반한 답변이 보다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채용 담당자의 기억에 본인은 그냥 시키는 일을 마지못해 한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된다고 생각한다.  


3) 능동적 사고 

1~2년 차 근무를 하다 보면, 분명 저 연차의 시선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상사의 의사결정이나 혹은 회사의 방침이나 관리자의 의견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본인의 아이디어나 계획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내가 의사 결정자라면 이런 식으로 진행을 했을 텐데” 와 같이 본인이 생각하는 방식과 함께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은지를 고민해 보고 이러한 케이스들을 최대한 만들어 두기를 권한다. 물론 면접을 위해 급히 이야기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근무를 하면서 평상시에 위와 같은 생각들을 정리 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예로, 신입 퍼포먼스 마케터라 가정하자. GA, 네이버 광고 등분석 도구 툴을 배우고 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이에 그치지 말고 실제 해보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고 이에 대한 본인만의 의견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천만 원의 예산으로 캠페인을 운영하였다면, 다른 방법으로 진행하였다면 500만 원은 절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던지, 혹은 2천만 원으로 운영하였을 경우에는 2배의 비용 대비 3배 달하는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식의 가정과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 말이다. 이러한 훈련이 선행된다면 면접 시에도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일하는 인상을 심어 주는데 아주 좋은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4) 핵심 무기 하나쯤은 준비하자.

채용 담당자에게 있어 중고 신입은 상대적으로 마이크로 매니징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중고 신입들에게 어떤 부분을 잘할 수 있는지를 물으면 생각처럼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 이는 본인의 문제라기보다 전 직장에서의 업무 분장이나 이를 처리하는 방식에 기인하는 것이 크겠다. 전 직장에서 아무리 저 연차들에게는 소위 잡무만 쏟아져 내려오더라도 수많은 잡무 속에서라도 자신 있게 이 일은 내가 정말 잘했었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업무를 단 하나라도 만들었으면 한다. 이러한 핵심 무기에 대한 사전 고민이 없다면 1~2년이 지난 후 돌이켜 보면 나는 그저 잡무만 취급한 사람으로 본인 스스로도 실망하기 딱 좋기 때문인데, 상사가 시키지 않는다면, 스스로라도 찾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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