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커피 두 잔. 밀크티 한 잔에 든 카페인에 들뜬다.
아 취한다.
벌써 처서를 보내 버렸다. 처서.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이란다.
나는 이제 어떤 것을 그치고, 무엇을 맞이해야 하는가.
미세하게 달라진 계절의 틈 사이로
내게도 엇비슷한 변화가 일어날까.
두 계절이 남았지만 시간은 그 부피만큼 남아있지 않다.
지금도 행복하지만 조금 더 더 행복하기를, 기쁘기를.
시간은 지나도 기억은 남으니까, 마음껏 마음에 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