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쥐고 있던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의 빗장을 풀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턱을 괴는 계절이다. 늘 단정한 태도는 중요하지만 태도에 갇혀, 흐르는 마음을 밖으로 내보이지 않으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준다면 그건 행운이지만, 운 같은 것에 기대어 살기에는 세상에 많은 인연이 존재한다. 먼저 다가가 친절을 베풀고, 마음속 이야기를 하며 맺는 행복이 훨씬 값지다는 걸 배우고 있다.
‘항상 철없고 싶다’, ‘정신을 차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살지 않아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다. 나는 머리와 머리가 만나는 만남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만남을 더 좋아한다.
마음의 만남은 가면을 조금 벗어야 한다.
정신을 놓고 나를 흔들어야
가면 뒤에 맨얼굴을 내보일 수 있다.
나의 맨얼굴을 보고, 기꺼이 자신의 맨얼굴을 보이는
사람들을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