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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군 Feb 28. 2024

보험에 대한 오해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뭐가 좋나?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이유는 알고리즘이 추천한 유튜브 영상 한 편 때문입니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웃으며 봤습니다. 몇몇 특징을 희화하는 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희화를 넘어 비하로 까지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특권을 가진 직업이 없어야 하듯,

특정 직업이 비하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서랍에 오래 묵혀둔 글을 다듬어 올립니다.

마지막 글로부터 몇 년의 시간 사이 직장이 바뀌었고,

아들이 생겼고 그 아이가 이제 첫 생일을 맞이하였네요.




보험에 정답이 있다고 믿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우리의 시야가 넓어져 최소한 주식에 정답이 있다고 믿으시는 분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금융, 더 나아가 문과의 영역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나름을 원칙을 기준 삼아 높은 확률을 찾을 뿐입니다.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흔히 방송에 나오는 "갱신형은 안 좋다"라는 이야기가 정답처럼 나옵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PER가 낮은 주식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 정도로 들립니다.


통상 일반 사망에 위험률은 80세부터 급격하게 오르게 됩니다. 암은 50대 후반부터 60세를 전후로 발병률이 올라갑니다.


통계청 완전생명표 2019



출처 : 충북지역암센터

기존 갱신형을 반대하는 입장이 다음과 같습니다. 만기가 짧고 갱신 시 보험료가 급격하게 올라가 필요한 시기에는 보장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어 경제력이 떨어졌을 때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생애주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옳지 않다. 그래서 80세 만기가 아닌 100세 만기로 든든하게 보장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습니다. 보험료 내는 중간에도 암에 걸리면 정해진 보험금을 받습니다. 그 뒤로는 보험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조기에 발병을 한다면 먼저 비싸게 보험료는 내는 쪽이 불리합니다. 그리고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보험료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확실히 노년층의 발병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중장년층의 발병률이 무시할 정도로 낮지도 않습니다. 특히 가족 중 젊었을 때 발병한 분들이 계시다면 갱신형으로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본인 역시 중장년층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액만큼 별도로 저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자신가치 변동이 심할 때 종잣돈 1, 2년 빨리 마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가 올라간다면 금리 최저점에서 가입한 분들은 "고점 매수"한 꼴이 됩니다. 비갱신형 상품의 납입 기간은 업계 평균적으로 20년 납을 봅니다. 더 길게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보장금액 대비 금리가 높아지면 보험료는 저렴해집니다. 외환위기 이후로 금리는 꾸준히 하락했기에 보험은 미리 가입하는 것이 싸다는 말이 굳어졌지만,


지금(2021말-2022초)처럼 테이퍼링에 대한 이슈가 나오고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 오고 가는 시점에서 나의 예상 납입기간(통상 20년) 내에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 현재 예정이율로 책정된 보험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보험료를 책정할 때 사용되는 예정이율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 경우 보험료는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초고를 쓰고 3년이 지난 지금  금리가 진짜 올랐네요)


물론 금리가 고정적이라면 갱신보다는 비갱신을 추천드리는 게 맞습니다. 기대수명은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사회 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옳고 그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른 특성의 금융상품이 있을 뿐, 좋고 나쁘고를 따질 수 없습니다.


다시 글을 쓴다면 최근 유행하는 ETF상품인 커버드콜에 대해서 다뤄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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