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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Feb 15. 2022

부정의 관리

"열심"이 모두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ep8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긍정은 복을 가지고 온다고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란 것이 언제나 긍정적일 수가 없다. 개인적 견해로는 긍정만 있는 사람을 좀 경계해야 하지 않나?란 생각을 한다. 태양이 있고, 구름이 있다. 때로는 햇빛이 세상을 감싸고, 비가 내린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긍정도 있고, 부정도 있다.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다. 행복이 있고, 불행이 있다. 부정적인 것들 또한 당연한 것들이다. 

 긍정적인 것들은 크게 관리해 줄 필요가 없다. 온전히 즐기고 만끽하면 된다. 누리면 된다. 중요한 건 부정적인 순간이다. 부정적인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자꾸 없는 것으로 취급하려 한다. 벗어나려고 한다. 물론, 벗어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런데 부정을 부정하기 시작하는 순간,  더욱더 힘들어진다. 


 부정은 관리가 필요하다. 부정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고, 그럴 때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것인지 각자만의 기술이 필요하다. 예전의 나 또한 부정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겨내려 했으며,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희한하게 그렇게 하면 할수록 더욱더 부정적으로 되어갔다. 부정은 내가 상대할 수 있는 놈이 아니었다.  

 부정과 친구가 되어야겠다 마음먹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지금 부정적인 구간에 와있구나.'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긍정적일 때 하던 노력들과 애씀들을 그 순간만큼은 내려놓으려 했다. 지금 당장 나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 나를 내버려 두고, 용서해주었다. 그렇게 인정을 해주니 나도 모르는 새에 부정은 지나가버렸다. 부정의 관리가 필요하다. 긍정은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는 자체만으로 나에게 힘을 주기 때문이다. 부정은 그렇지 않다. 부정적인 것들만 잘 관리하기만 해도 삶의 여유가 생기고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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