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하며 시원한 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게 즐겨줘서 고마워
"오늘 아침에 동생이랑 같이 산책하며 즐겁게 시간 보내줘서 고마워"
2024년, 이번 여름 참 길었다.
안 그래도 밖에 나가길 싫어하는 리한이가
더 밖에 나가지 않으려 했다.
이틀전 토요일부터 공기가 한순간에 차가워졌다.
오늘 일요일,
아이들 둘다 6시쯤 일어나서
아침먹고 지지고 볶고 하니
이제 8시인데
나 혼자 있으려니 답답했다.
우리 나가자!
당연히 첫마디는 싫어였다.
"그럼 이디야 갈래"
오잉 이디야는 간다는 말에 희망이 보였다.
"지금 이 시간은 이디야 아직 안열었을 텐데, 스타벅스갈까?"
"스타벅스는 너무 멀잖아 싫어!"
(스타벅스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그 정도 거리ㅎㅎ)
"그럼 아이스크림집에서 쥬스 사먹자!"
"좋아"
이게 웬떡이냐
리한이가 나간다고 할 때는
스피드로 준비해서 얼른 나가야 하는게
우리집 룰이다.
날씨가 추워보여 긴팔을 챙겼다.
이전에 한 번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다고
거부했던 옷인데
이것도 아무 토 달지 않고 입는다!
이건 리한, 리호 커플티였다!
그럼 리호도 갈아입자!
정말 얼른 리호도 커플티로 갈아입히고
밖에 나왔다.
정말 시원했다.
그것도 사랑하는 아이들 둘과
서로 뛰어가며 웃고 도망치고 쫓는 모습에
마음에 행복이 채워진다.
아기 리호가 발걸음 닿는대로 같이 가보기도 하고
형 리한이가 와다다다 뛰어가는 쪽으로
따라 뛰어가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집에서 소소한 장난감도 사고
쥬스도 2개 사서
놀이터에서 각자 고른 쥬스를 마신다.
샀다는 소소한 장난감은
피카츄, 파이리 태엽 장난감인데
니가 피카츄를 갖냐
내가 파이리를 갖냐 하며
투닥투닥했지만
다행히 에너지를 많이 받아
잘 중재했다.
리한이도 양보해줬다.
함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게
산책 나가준 너에게 오늘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