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케터의 간편식 시장 트렌드 읽기
외식업체가 코로나로 실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내 인생에 이런 어려운 삶의 고난이 오는가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던 코로나 라이프였다. 항공업계, 여행업계를 이어 외식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참 많은 피해를 입었다. 외식시장이 단번에 내식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외식시장에는 코로나발 충격이 거세게 불어왔다. 뜻하지 않게 전사에서 간편식 TF 기획팀을 맡게되고 다양한 제품을 간편식을 출시하게 되었다.
5월에 팀이 구성되어 양 업무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9월부로 팀이 구성되었다. 제법 빠른 속도로 SSG새벽배송, 헬로네이처, 쿠팡프레쉬와 계약을 진행했고 밀키트 1위 업체인 프레시지와 MOU가 체결되어 빠른 속도로 간편식과 밀키트의 시장을 학습하게 되었다. 물론 상품 기획, 디자인, 런칭, 홍보, 마케팅, 영업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굉장히 빠르게 시장을 익히게 된 것 같다.
1. 간편식 브랜드의 다양화
시장에서 여전히 비비고, 오뚜기, 동원 같은 대기업 브랜드의 힘이 강력하지만 시장이 더욱 세분화되고 취향이 중요해져 가는 시대에 맞춰 간편식도 점차 세분화 되고 있다. 마켓컬리나 SSG를 방문해보면 정말로 수 많은 제품이 경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품 스펙트럼이 프리미엄, 중고가, 중가, 중저가, 저가로 아주 세분화 된 것들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비고도 더비비고를 런칭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장했다. 갈비탕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호텔 갈비탕부터 고급레스토랑, 비비고 브랜드, 노브랜드까지 아주 넓은 스펙트럼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만큼 대중들의 취향이 다르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의 포인트가 다르기에 시장은 점차 다분화 되고 있다. 식품 시장 가체가 워낙 크기에 이제 어떤 위닝포인트를 가지고, 어떤 시장 포지셔닝을 가지고 브랜드를 이끌고 갈지가 경쟁상품이 많은 상황속에 중요해졌다.
2. 냉동 제품이 더 이상 저품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전에만 해도 냉동 제품이라고 하면 낮은 품질을 상징하곤 했다. 그 이유가 저품질의 냉동만두 때문이었을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났다 기술적으로 급속냉동이나 냉동식품이라도 확실히 퀄리티가 유지되는 제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이 때문에 소비자가 첨차적으로 냉동상품을 가볍게 구매하고 있다. 출시하면서 참 많은 냉동식품을 시식해본 결과 냉동 국탕류나 정육 제품도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정말 높다. 오히려 실온제품이 보관은 편하지만 맛은 더 떨어진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계속 냉동 제품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가질 것이고 이후에는 냉동고를 키워 간편식을 많이 적재해놓는게 오히려 유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됐던 현재 냉동 간편식 시장은 뜨겁다. 특히 매장에서 먹던 맛 그대로를 소비자들에게 전하려면 업체 입장에서도 냉동이 그 맛을 유지하기가 훨씬 쉽다.
3. 치열해지는 배송전쟁 그리고 플랫폼사의 맛전쟁
일단 외식업에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가 선두로 배달서비스가 경쟁할 뿐만아니라, 쿠팡, 마켓컬리, SSG새벽배송(이마트), 헬로네이처(BGF)등이 아침배송으로 경쟁적으로 시장쟁탈 싸움이 시작됐다. 이런 부분에서 상품의 구색을 넓히기 위한 업체들의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고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실로 커머스 쪽에서는 쿠팡과 네이버가 쌍두마차로 달리고 있지만, '오늘의집'처럼 명확한 카테고리 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명확한 시장 포지셔닝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이마트나 CU가 새벽배송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이다. 어찌됐건 플랫폼의 시대에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마치 네이버가 BTS 콘텐츠를 꾸준히 자사 사이트에 올려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음식을 나르는 플랫폼에서는 어찌됐건 믿음직스럽고, 맛깔나고, 세련되고, 정겨운 음식을 계속 노출시켜줘야한다.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급격할 때, 시장에서는 새로운 방향으로 돈이 돈다. 이 때 좋은 바람을 타는 것만이 시장에서 좋은 상품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일이 아닐까.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시장을 새로운 눈으로 관찰하고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