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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자 Nov 29. 2020

'먼슬리 산' 프로젝트의 시작

프로젝트를 여는 글


이야기하는 소리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을 테다; 구시렁구시렁, 재잘재잘 같은. 다양한 표현들이 있겠지마는, 빈부분과는 두런두런 같은 모양새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같이 보낸 시간이 꽤 되는 지간이기에, 인생사 다 비슷비슷하더라도 상대의 이야기가 특히 더 맛깔난 그런 대화들이 오고 간다.

 

대학 동기이자 6년째 친구로 지내고 있는 빈부분과 노랑자는 지금까지 바로바로 실행 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많이 해왔는데, 예를 들면 당장 뜀박질을 나가는 것부터, 고속버스 표를 예매하는 것 같은, 또 차도 없이 캠핑을 떠나는 그런 것들을 거침없이 해왔다. 우리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몸으로 어떻게든 때울 수 있을만한 많은 것들에 거침없이 투신(?) 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맨손으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엔 오래 달리기처럼 완급을 조절해야 할, 12개월에 걸친 작업을 해보려 한다. 한 달에 한 번, 함께 등산을 가고 노랑자는 그림을, 빈부분은 글을 쓰는 작업이다. 그렇게 12달을 반복해 보기로 했다. 코로나로 알게 모르게 눅눅해져 가던 우리의 몸과 시간을 산행으로나마 환기할 수 있다면, 시간을 조금 더 꾹꾹 눌러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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