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루치 눈물을 쏟아낸다
살아간다
그렇게 화를 울음으로
만들어내야만
하루가 살아지는 하루살이
쏟아진 눈물이 헹궈낸
찌꺼기 비워진 가슴에
찰랑찰랑
사랑이 차오르고
오늘은 운이 좋다
사나흘은 동냥하지 않아도 버티겠지
줄 것 없이 텅 빈 가슴도
매끄러이 흘러가는 톱니바퀴 위를
덜그럭 소리 없이 무사히 지나가겠지
내일 떠오르는 태양에도 비춰지지 못할 나의 작은 몸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작음, 나의 오늘
그렇게 멈추어진 시간
나의 오늘은 내일의 희망에 쓰이는 임시의 시간
혹시 내게 주어질지 모르는 가득한 내일을 기대하며
뿌리 묻지 않는 비겁함
하루살이가 날아오른다
암컷을 향해 몸을 던진다
시간은 장렬히 흐르고 그의 하루가 끝이 난다
나는 하루살이라 불릴 수 있나
그리 불리울 자격마저
있는가
오늘을 불사르는 용기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겁쟁이에게도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