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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의여신 Apr 26. 2021

독일인 친구에게 천연세제를 전파합니다

환경보존 선진국가 독일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삶




액체 주방 세제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는 아무리 깨끗이 헹구어도 잔여 세제가 남는다. 이 잔여 세제가 우리 몸속에 1년에 소주 3잔의 양, 10년이면 소주 5병의 양만큼 쌓인다.









나의 독일인 친구는 아들과 딸 한명씩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직 독일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모녀는 그녀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런 그녀에게 한식으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평소 미니멀라이프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친환경 살림을 하고 있는 우리집의 주방에는 어떤 주방용품도 올려져 있지 않고 딱 한개의 물건만 건조를 하고 있어요.



미니멀라이프 주방





그녀가 집으로 온 그날도 마찬가지로 텅빈 주방에 열매만 주렁주렁 매달려서 건조중이었지요.

그 낯선 풍경이 그녀에게는 신선한 흥미였나봐요. 이 열매는 무엇인데 부엌에 이것만 잔뜩 매달려 있는지 매우 흥미로워했습니다. 그 열매가 바로 친환경 천연세제로 유명한 소프넛(Soapnuts) 입니다.



소프넛은 무환자나무의 열매를 말린것으로 천연세제예요. 
천연계면활성제인 “사포닌”이 세정의 핵심성분으로 소프넛 열매에 있는 크고 단단한 씨앗이 제거된 과피를 사용해요. 이 소프넛 과피에 든 사포닌이 물을 만나 용출되어 나오면서 세정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소프넛열매




소프넛은 천연세제로 우리 가족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 주방세제과 세탁세제 대신 사용합니다.


소프넛에 대해서 그 친구에게 독일어로 100%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내가 전달하는 설명이 부족할까봐.. 구글에서 독일인 제로웨이스터들이 자세히 적어놓은 소프넛 사용법에 대해서도 링크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 친구도 나의 이런 선한 영향력이 너무 멋지고 감동적이라며 사용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때다 싶어서 집에 있는 소프넛 열매와 소프넛 추출물을 잔뜩 포장해서 선물했어요.

니가 구입하기 전에 내가 주는걸로 먼저 사용을 해보라고.


그 이후 저는 한국을 한달 일정으로 다녀왔고, 독일로 돌아오니... 코로나로 인해서 록다운이 4개월째 연장되고 있습니다. 그 독일인 친구와 만날수 없었던 상황이었기에 간단한 서로의 안부만 묻는게 다였어요.

친구에게 소프넛을 소개한지 6개월이 지난 지난주...

그녀는 이제 스스로 소프넛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게 감사인사를 했답니다.

"네가 아니었다면 이 좋은 물건을 몰랐기에 우리 가족은 평생 세제를 먹으면서 살았을거야! 끔찍해!"




식기세척기 사용이 많은 독일인이 나의 환경을 위한 실천이야기에 귀 귀울여서

함께 동참을 해준다는 사실이 저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큰 힘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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