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만큼 무식해 보이는 것도 없다
아는 척만큼 무식해 보이는 게 없다
오늘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들었던 생각을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예전과 다르게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조금만 공부해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아는 척하기 만큼 쉬운 것도 없는 시대다. 심지어 함께 본 것조차도 다음에 만나면 '그게 그렇데 저게 저렇데' 알고 봤더니 함께 듣고 본 내용인 거다. 얼마나 바보 같은가. 또 상대방 말끝마다 '아 그거요'라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달고 사는 사람들도 참 많다. 사람의 성향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그것만큼 꼴보기 싫은 것도 없다. 나 같은 경우엔 알아도 모르는 척 상대방 말을 듣고 반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와이프한테는 아는 척 잘하지만)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모르는 척하고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는 것과 달리 상대방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는 전재가 깔리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 이 부분에서 사람 간에 스트레스가 조금씩 피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
전문가라는 말은 생각해 보면 더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말이 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한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걸 검열하는 것부터가 이 사람을 볼 때 디폴드 값이 된 거다.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넘쳐나는 것과 달리 겉핥기처럼 스치듯 알게 된 지식을 마치 자신의 어떤 특별한 노하우를 말하듯이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나서지 않는다. 말을 아끼고 항상 자신이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닐 거라는 겸손이 깔려 있다. 물론 이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건 자기 피알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한 번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주인공 병에 빠져 산다고, 어떻게 보면 맞는 이 말이 아주 사람을 근본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말이라 생각들었다. 그걸 한몫한 게 SNS, 아니 콕 집어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 우물 안에 사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올리지 않는 사람은 잘 지내고 있지 않고 세상을 모르고 아는 게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다 갑자기 올라온 사진엔 오랜만에 세상에 나타난 것처럼 대한다. 너무 모르는 척 겸손한 척 사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제발 주인공으로 살되 상대방 삶의 주인공은 상대방인 걸 기억하자. 굳이 남의 삶에 들어가서까지 자신이 주인공 행세하려는 사람들보면 정말 불편해서 못보겠다. 찔리는 사람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