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소통에 대한 조언
건하군: "아빠, 일은 돈 벌려고 하는 거야?"
아빠: "응, 맞아."
아빠: "그런데,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어. 아빠는 건하가 꼭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어."
건하군: "그럼, 아빠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아빠: "그럼, 건하 학교는 서울에 안 살면 못 다니겠지? 이런 걸 교육격차라고 하는데, 아빠 회사가 잘되면 그런 게 없어지거든, 호두잉글리시는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까."
"아빠는 이런 일 하는 게 행복해."
첫째 건하가 8살 때, 등굣길에 나눈 대화입니다.
부모님들이 종종 겪는 일 중에, 평소 알지 못하던 아이의 어른스러움을 발견하는 경험이 있으시죠? 아주 아기인 줄 알았는데, 학원 선생님과 대화를 하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불쑥 어른스럽게 대화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놀랐던 경험들이 다 있으실 겁니다. 제가 주변에 추천하는 영화, 다큐 중에 더쇼트게임 (The short game)이라는 넷플릭스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를 보면, 전 세계에서 모인 7살-10살까지의 골프 선수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와, 우리 아이랑 동갑인 아이들이 저렇게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면서 놀랐던 경험이 저도 있는데요.
사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대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제가 아이들과 소통할 때 노력하는 건, 최대한 쉬운 단어를 쓰지만, 아이의 말투가 아닌, 어른의 말투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려고 해주는 겁니다. 속도를 줄이거나, 억양을 과장하지 않고, 아이들만을 위한 구어체 단어도 쓰지 않고, 그냥 어른들과 대화하듯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죠.
아이에게는 "아빠가 말하는 것 중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으면 편하게 알려줘."라고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이런 시도를 해보면, 너무 놀랍게 우리 아이들이 생각보다 배려해 주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5살, 6살 친구들은 아직 부모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7살부터의 친구들은 이 방법으로 소통해 보시면,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아이니까 몰라도 괜찮아.", "아직 아이니까 이런 말은 모를 거야."라고 단정 짓지 마시고, 아이를 진지한 대화의 상대로 대해 보세요.
훌쩍 어른스러워진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