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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Mar 08. 2023

오늘의 단상

230308

오늘의 생활 단상


1. 뉴스를 보면 가스비와 전기세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물가도 상승하여 가정집은 물론 소상공인들도 힘든 상태라고 한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올해도 여전히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있던데,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되기는커녕 상황은 점점 악화될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2. 어떤 식당에서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사용하는 식재료를 줄이면서 버티고 있다고 한다. 그런 소식을 들으니 도무지 식당에서 반찬 더 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사실 먹는 양이 많아 기본 반찬을 자주 리필해 먹는 내 입장에서는 이제 식당에서 배불리 먹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져 버렸다.  메뉴 두 개를 시키기에는 너무 비싸져 버린 음식 가격에 부담이 된다. 아, 아니다. 식당에서 메뉴 하나 시키는 것도 매우 부담이다. 배불리 먹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먹는 것만으로 감지덕지인 시절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오늘의 육아 단상


1.  아이는 왜 그렇게 쓰레기 통을 좋아하는 것일까.


2. 거진 15년 전에도 뽀로로가 뽀통령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아이가 뽀로로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다 싶다. 하긴, 나 어릴 때 포켓몬스터가 지금도 인기인 걸. 아기 보여줄 때 뽀로로를 같이 보는데, 뽀로로는 안 착하다는 걸 알았다.


3. 아이가 물휴지를 혼자 빼서 바닥을 닦는다. 엄마 아빠가 하는 것을 봐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를 다른 엄마들에게 하면 우리 아이도 그런다는 반응이 많다. 아기들은 청소를 좋아하는 걸까.


4. 아이와 함께 어린이 공원에 가보곤 한다. 여러 벤치에는 엄마들이 앉아 있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보거나 안면 있는 엄마들끼리 대화 삼매경이다. 담소를 나누는 엄마들은 원래부터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원에서 대화하다가 알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육아하는 아빠들도 가끔 보이긴 하는데 아이랑 놀거나 혼자 앉아서 휴대폰을 본다. 아마도 엄마들과 어울리는 것은 어렵겠다. 그렇다고 아빠들끼리 대화해 볼 것 같지는 않다. 내 경우를 생각해 봐도... 으... 다가가 말을 붙이라고 하면 어색함에 절여지는 것을 넘어 오싹할 듯하다. 다른 아빠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5. 16개월 정도 된 아이는 말을 거진 다 알아듣는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아직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응-응-! 무- 무-! 까까! 마-엄마! 빠-아빠!” 정도에 손가락을 동원하여 자기를 표현하는 수준이다. 옆에서 지켜보니 마음과 생각은 있는데 스스로 표현도 못하고, 다른 이들이 알아주지도 못하니 매우 답답해하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알아주고 싶으나 쉽지 않은 부모와 알아주지 못 하는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전달하려는 아이. 둘 모두 고생이 많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 못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까. 안타까우면서도 조금 더 성장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그때는 하고 싶은 말 다 들어주겠다고, 힘내라고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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