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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Feb 14. 2024

나, 아직 할 수 있다.

이상 건강 신호 앞에서 다짐을

나, 아직 할 수 있다.


시간은 위대하다. 축적된 시간의 힘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

걸으면서 지나간 일들이 생각났다. 지나간 일들과 흘려보낸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후회되었다. 나는 무얼 하며 있었나. 그간 해온 것들도 의미 있지만, 흘려보낸 것들 앞에선 그 의미가 퇴색된다.


어제오늘 건강을 생각해 본다.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오늘 결과를 들으러 갔다. 고지혈증과 당뇨 전단계의 수치를 확인했다. “운동을 하나도 안 하나 봐요?” 검사 결과 숫자만 보고 어떻게 알았지...? “복부 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요. 피에도 안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고요. 식단 조절이랑 운동을 꼭 해야 해요.” 한 달 치 약도 받았다. 걱정되는 것은 나의 병으로 인해 고통받을 가족들이었다. 내가 내 몸을 잘 가누지 못할 때가 오면 그때 가족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미안했다. 의사는 살을 빼야만 한다고 했다. 그래야 수치가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약은 보조적인 의미라고.


몇 년 만에 제대로 걸어봤을까. 그거 좀 움직였다고 몸이 개운해졌다. 그만큼 평소 몸을 안 움직였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과 함께 건강을 해쳐왔던 습관들과 지난 시간들 운동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후회했다. 하루 한 시간씩만 걸었어도 내 몸 상태가 지금처럼 됐을까? 아니었을 거다. 1년 넘게 회사도 안 다니고 육아하면서 시간도 충분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 누워서 군것질이나 탐닉해던 결과가 이거다. 그 시간이 쌓여 몸이 병들었다.


살을 빼야 한다. 다시, 독하게. 20대 때는 나를 위해서였다면, 지금은 가족과 아이를 위해서다. 가족을 돕고 책임지기 위해서 건강 관리를 해야만 한다. 아이를 보살피기 위해서도 그래야만 한다. 그때보다 조금 더 절박한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자 다짐한다.


시간은 위대하다. 오늘 운동과 내일 운동, 그다음 날과 다음날이 쌓이면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다만 20대, 내가 아직 시간이 많았을 때와 지금이 같지는 않겠다. 그래도 누가 묻는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나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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