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한 때는,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느낌과 생각, 시선과 호흡, 소리와 떨림까지. 누군가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고독은 바스러지고, 인생의 무게도 가벼워지리라.
그것은 착각이었다. 이제껏 기대는 채워진 적이 없다. 내쳐짐은 고독의 그림자를 자라게 할 뿐. 돌아보면, 기대란 날이 선 부메랑과 같아, 내가 누군가에게 던지면 다시 돌아와 상처를 남긴다. 결국 피를 보고야 만다.
생의 시작점부터 우리는 각자의 철로를 달린다. 철로란 나란히 갈 수 있으나 결국 다른 길. 타인의 철로에 발을 들이면 목적지를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의 철로를 벗어나면 탈선이 되고야 만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이리라.
삶은 결국 혼자서 지어야 하는 무게인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속도인 것을. 다만 간이역이 있다면 좋겠다. 잠시 멈춰 서로를 바라보고, 숨을 돌리고. 다시 자신의 길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작은 쉼터가.
그 정도면, 아마 충분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