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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만큼의 차이.

29cm는 다른 쇼핑몰과 29cm만큼 차이가 날까?

들어가면서... 오늘의 주저리,

알림에 피곤함을 느끼는 나는 보통 앱 광고 알림을 꺼둔다. 하지만 항상 알림을 켜놓는 앱이 있다. 바로 29cm이다. 이상하게도 이 앱의 알림만은 메일로 받아보는 뉴스레터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접속을 했다. 며칠 전에도 ‘휴대폰보다 작은 무선 조명, 렉슨 15%’라는 카피를 보고 29cm로 접속하였다. 그러다 문득 조명이 아닌 렉슨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29cm 넌 뭐가 다른 아이니?


29cm 앱을 분석해보기 위해 동종업계의 타 서비스들과 한번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리서치를 하였고, 관련 뉴스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29cm는 2030 세대가 많이 사용하며 이와 함께 언급된 앱인 ‘W concept’과 ‘무신사'를 비교해보고자 하였다. 하지만 무신사의 경우 중고거래에 구인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무신사를 제외하고, 패션 이커머스 앱의 신흥 강자들로 떠오르고 있는 ‘에이블리’를 함께 비교해보기로 하였다. 특히 에이블리의 경우 평소 많이 보아온 일반 쇼핑몰들의 구조와 비슷해 비교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쇼핑몰 앱의 첫 화면에 들어가면 어떤 정보들이 뜰까?

보통은 상단에 검색 기능이 있고, 기획전 배너들이 있다. 그 밑으로는 모델이 장착한 제품 또는 멋들어지게 찍은 제품 사진들과 많은 정보들이 담겨있는 제품 리스트가 뜬다. 또 인기 랭킹 등을 통해 우리는 무한으로 스크롤을 하며 탐색하는 과정을 가진다. 화면을 비교해보자.


*공정한 비교를 위해 사진과 내용을 제외한 화면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W concept은 기획전 배너들을 타 쇼핑몰에 비해 많이 보여준다. 조금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던 형태의 제품 리스트를 보여준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구조였다. 바로 기존 대형 이커머스와 비슷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에이블리는 두 개의 기획전 배너를 보여주고 바로 제품 리스트들을 보여준다. 한 화면에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9cm는 다르다. 기획전 배너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이상하게도 기획전이지만 기획전 같지 않다. 마치 우리가 한 번쯤은 보았던 패션,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보는 것 같다. 또 다른 쇼핑몰들과 다르게 길게 나열된 제품 리스트가 안 보인다.

 

메인 페이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제품 리스트 형태를 비교를 해보자.

이렇게 비교해보니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W concept에이블리의 경우 상품 이미지, 상품명, 가격 등을 차례로 보여준다. 하지만 29cm는 기획전 배너와 배너 설명 후에야 맛보기 같은 제품 이미지와 제품 정보를 보여준다. 특히 배너 설명의 경우 해당 브랜드에서 제공해 주는 글이 아닌 29cm에서 직접 쓴 듯한 글들이다. (사실, 29cm에서는 메인 사진과 글 등을 직접 가공한다고 한다.)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럼 과연 29cm는 어떤 앱들과 비슷한 형태일까?

내 폰에 있는 이커머스 앱들을 찾아봤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의외의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해 주는 어플들이다. 재미있게도 ‘W concept’와 ‘에이블리’보다 콘텐츠 추천 어플인 ‘현대카드 DIVE’와 ‘Life plus’가 ‘29cm’와 더 닮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알 수 있었다. 29cm는 고객에게 쇼핑을 넘어서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울리던 알람들이 짜증  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 광고가 아닌 콘텐츠 정보 제공의 내용이 함께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29cm에 대해 글을 쓰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29cm가 좀 비싼 경향이 있어도, 매거진 읽듯 구경하다가 브랜드의 이야기랑 깔끔한 상품 사진에 이끌려서 구매한 적이 많아”라고 말했다. 또, 어디선가 이커머스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서서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경험까지 제공해야 하며 29cm는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러한 점에서 29cm는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의 경험들을 잘 녹여내며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9cm는 메인화면을 넘어서 하나의 브랜드를 조명하는 매거진 형태의 ‘PT’와 영상을 통해 상품을 큐레이션 하는 ‘29TV’라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 W concept과 에이블리는 자체 콘텐츠가 없을까?


살펴본 결과, W concept은 W concept의 단독 제품 및 브랜드를 보여주는 ‘Exclusive’와 모델에서부터 W concept 직원들의 데일리 코디 영상을 소개하는 ‘WDNA’가 있었다. 에이블리는 1020대들을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여 운영하며, 그 콘텐츠에서 소개된 제품들을 ‘스타일’ 탭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 중 동일하게 동영상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W concept의 WDNA, 에이블리의 스타일 탭, 29cm의 29 TV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W concept

https://www.wconcept.co.kr/WDNA 

해당 링크는 웹 버전 임을 알려드립니다.


W concept은 메인 페이지의 카테고리 창의 아래쪽에서 WDNA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보통 이러한 형태의 카테고리 UI에서는 현재 WDNA가 위치해있는 부분에 공지, 1:1문의 등의 영역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3 depth를 지나야 하는 것으로 보아 타사 대비 조금 숨겨져 있었다. ❹콘텐츠 페이지로 진입하면 기본 콘텐츠 + 영상이 함께 있고 맨 아래에 영상 속 제품을 보여주는 식의 아주 긴 원페이지 뷰로 배치되어 있었다.


 

 


에이블리

https://www.youtube.com/channel/UCqcHlYhOAJgDcHJn_Q-qcsw 

해당 링크는 에이블리의 유튜브임을 알려드립니다.


에이블리는 하단 탭 바에 ‘스타일'페이지가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접근성은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네이밍이 잘 못되었다고 느낀다. 사용할 때 ‘스타일’이라는 말과 ‘제공하는 콘텐츠’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에 여러 번 잘못 누르기도 하였다. 콘텐츠 페이지로 들어가게 되면 1020의 타깃에 잘 맞춰진 유튜브 영상과 영상에 등장하는 제품을 보여준다. 에이블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4.7만 명 (3월 29일 기준)으로 영상을 즐겨보는 사람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접근 방식과 1020 타깃에게 잘 설득되는 듯하였다.

 


29cm

https://www.29cm.co.kr/media/recommend 

해당 링크는 웹 버전 임을 알려드립니다.


29cm의 경우 에이블리와 동일하게 하단 탭 바에 위치해있다. 29cm의 경우 타 앱들과 다르게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상의 길이는 29초이며, 바로 스크롤을 통해서 영상을 무한으로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틱톡 앱과 유사한 방식이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영상 속 제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다가 제품이 마음에 든다면, 바로 오른쪽 하단을 클릭하여 팝업창으로 보여준다. 유튜브에서 패션 콘텐츠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였을 때 캡처해두었다가 다시 검색하곤 하는데 이 부분을 많이 해소해 준다.



이러한 커머스 서비스들의 자체 콘텐츠 제작은 기존에는 오프라인에서만 쓰이던 몰링(malling)이라는 개념이 점차 온라인으로 들어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몰링[malling]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소비 행태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복합몰에서 단순히 물건만 구매하지 않고 밥도 먹고 게임을 즐기며 영화도 보는  여러 가지 문화생활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분석을 하기 전에는 커머스들이 제품 판매 외에도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힘을 쏟고 있는지 몰랐다.
 
 29cm는 기존의 패션 커머스에 매거진의 요소를 차용하여 새로운 차별성을 만들어 냈다. 최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안경 커머스 어플인 ‘ROUNZ’는 AR 기술을 활용하여 본인의 모습에 실시간으로 안경, 선글라스, 렌즈를 씌워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만 볼 수 있었던 것들 또는 기술 등이 합쳐져서 정말 새로운 커머스들이 매일 탄생하고 있다.

이번 분석을 통해 또 여러 아티클을 접하면서, 커머스 앱은 무한한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의 고객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해 줄 커머스 앱들이 기대된다.







이 글은 B2B 마켓 No.1 소싱 의뢰 플랫폼'캐스팅엔'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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