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사회의 트렌드가 되기 전에 그 트렌드를 미리 겪곤 한다. 트레드세터라는게 아니라 그냥 운이 좋거나 나빴거나 뭐.. 그랬다는 거다.
물론 이제 늙은이
예를 들면 우울증이나 심리상담이라는 존재를 알고 치료나 살기 위해 노력했더니 4년 뒤에 정신건강의학과는 예약이 차서 못 들어간다는 뉴스를 봤다. 노션이라는 툴도 그렇다.
이런 에피소드 중 하나는 사이비이다.
이렇게 출퇴근
사이비 종교.
나는 이 사이비 종교와 있었던 내 에피소드가 그렇게까지 특별하거나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큰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튜브나 뭐 요즘 뜨는 여러 젊은 사람들이 S천지나 DS진리나 YHO! 증거? 인? 같은 어딘가에 빠져들어 못 헤어나오는 에피소드들을 봤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이렇습니다
내가 운이 겁나 좋았구나.
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이런 곳에 빠지는 사람만을 욕할 순 없다고 선빵을 쳐본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사기꾼이 마음을 먹으면 사기를 당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녀석들은 보통 ‘아무나 걸려라’ 식으로 해서 누군가의 마음의 힘듦을 붙잡는다. 혹은 오히려 학구열이 높은 사람들의 어떤 마음을 자극하거나. 지나가다가 ‘설문조사 해주세요~’에 안 응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나 또한 그들에게 응해준 적이 없다.
난 친구가 나를 그 종교에 팔아넘기려 했다.
지인이 심리상담 관련한 논문을 쓰는데 최근에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냐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내 유일한 대학 동기인 ㄱ 언니가 제안한 것이다.
살려줘하던 시기
고장 스무 살, 혼자 서울로 올라와서 고시원에서 힘들게 살던 애긔><가 어떻게 그걸 사이비라고 알겠냐고요. 게다가 나는 스무 살 때무터 본격적인 우울증으로 25살쯤부터는 복용과 상담을 들을 정도로 안 좋은 상태였다.
그렇게 나는 홀라당 ㄴ 선생님을 만났다.
그 선생님의 이름에 ㄴ 이 들어가서 ㄴ 선생님인 건 아니고,
우따?
내가 그분의 이름 석자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가나다의 ㄴ 을 썼다. ㄱ은 나를 판 언니로 썼으니까.
그러고 보니
ㄱ 언니 이름 석자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운이 좋긴 한 거라니까 ㄹㅇ.
그렇게 나는 ㄴ 선생님을 만났다.
처음부터 수상하긴 했다. 일단 심리상담 명목인데, 카페에서 진행했다.
상담을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기만 이거 뭐 커리어 상담도 아닌데 카페라는 오픈된 장소에서 심리상담을 한다? 진짜 사기꾼이다. 지금 생각하니 저 새끼 아니 ㄴ 선생님은 지 음료도 안 샀다.(이거 되게 흔한 수법이라고 한다. 그들도 돈이 없으니 미끼인 사람에게조차 돈을 잘 안 쓴다. 카페 가면 내 음료만 삼 거지새끼들. 기프티콘이라는 어플이나 좀 쓰는 성의를 보여라.)
뭐 자기가 동물 관련한 심리검사를 하겠니 뭐니 하면서
뭐라도 걸려라 식~의
슬그머니
요즘 힘들지? 가족들이 네 맘 같지 않구나?
같은 걸 했고. 실제로 힘들고 가족 문제가 많던 나는 1시간의 심리적 압박을 겪자 울면서 사인을 하고 있었다. 이 공부를 하겠다고 말이다.
여기서 잠깐!
그 사람이 처음부터 성경이라고 하진 않았다.
심리 공부를 할 건데, 우리가 아는 여러 개의 고전을 같이 읽으면서 하겠다고 하더라. 첫 번째가 주역, 두 번째가 뭐 논어였나 불교 경전이었나, 마지막으로
성경책.
물론 성경책이 그들의 목표였다.
나더러 고르라는 답정너 스킬을 구사했는데 나는 불교 경전을 골랐다.
그 이유는 난 마법천자문 키즈였기 때문이다.
한자? ㅈㄴ간지 난다.
간지
미 쳤 다
화날 때
노할 노! 이딴 걸로 하면 내 동생 킹받아서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할 수 있다고
당연히 ㄴ 선생은 어이없어했다. ㄱ 언니(나를 여기에 끼워준 어쩌면 또 다른 피해자인 동기 언니) 도 처음에 한자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어려워서 성경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래? 그럼 뭐
공부는 싫지.
ㄹㅇ 전공이 이랬음
나는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두 번째
이 것도 이 사이비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이비들이 쓰는 수법이다.
내가 이 교육?? 을 듣는 동안 서명을 해야 한다.
불.. 뭐 어쩌고였는데.
지금 하는 서명
‘ 이 수업을 듣는 동안 이 수업과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지도 않고 지인에게는 비밀로 한다’는 서약을 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저 심리검사 선생님 만나서 이런 거 했어요.’
‘개소리하네 사이비임’
뭐?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안한데 이 말도 안 들었다. 나중에 친구한테 말하고 검색해서 다 알아냄.
저것도 지금 생각하면 수상한데 그때도 수상했다.(반전은 없음)
그런데 걍 함. 왜냐면 나는 친구가 없던 시기였기에 친구 하나 잘 걸렸다, 심심하진 않겠다,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