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좀 도울까?"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아내에게 물었다. 평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이것저것 동시에 하느라 손이 바쁘다.
"아니, 괜찮아. 내가 할 테니 가서 기다려."
아내의 대답은 명확했다. 도움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거실 컴퓨터 앞에 앉아 내 할 일을 하며 저녁이 준비되길 기다렸다.
그런데.
부엌에서 아이들이 엄마에게 하는 질문에 답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날카로움이 묻어난다. 뭔가 심상치 않다.
"바빠 보이네. 정말 뭐 도울 거 없어?"
다시 물었다.
"됐어. 이제 와서 무슨. 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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