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 사무실과 할리우드의 온기

by 디에디트랩

제작사 대표의 입이 열린다. 천천히. 그리고 그 말이 나온다.


"텃세 심한 곳에 오셨어요."


옅은 미소와 함께. 2023년 겨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다. 미국에서 일하다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업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려고 애쓰던 시절이다. 대표와의 만남도 그런 노력의 하나인데, 그 한마디가 공기를 얼어붙게 만든다.


겨울이라서 창밖엔 찬 바람이 불고 추운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온이 마치 몇 도는 더 내려가는 듯한 서늘한 막막함이 느껴진다.


입이 마른다. 미세하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어색함이 들킬까?


"그러게요."


겨우 나오는 목소리.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게. 내가 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디에디트랩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TV/영화 편집 | <할리우드로 출근합니다> 출간

1,26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미안해하며 나가는 남편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