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정 Lee Nov 30. 2021

협주곡의 세계

기악의 유니버스

협주곡(concerto)은 한마디로 하나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화려한 음악을 말한다.

'조화시킨다', '일치시킨다'라는 의미의 concerto는

초기에는 기악이나 성악의 중주나 중창을 의미하는

앙상블 개념이기도 했다.


오늘날처럼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16세기 말경이다.      

협주곡의 묘미는 우선 독주 악기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많은 작곡가들이 사용한

장식 악구인 '카덴차'에 있다고 하겠다.

카덴차는 독주 악기가 자기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반주 없이

혼자 자유롭게 연주하는 부분을 말한다.

또한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결합이 있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16세기 중엽부터 약 100년 동안은 콘체르토라고 하면

기악반주가 따른 성악곡을 뜻했고

바로크 시대엔 합주협주곡(콘체르토 그로소)은

비발디와 바흐에 의해 화려하게 계승되었으나

여기서는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독주협주곡(솔로 콘체르토)에 대해 써보았다.      

단일 독주 악기와 관현악으로 이루어진 독주협주곡이며

독주 악기에 따라서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으로 불린다.

이 형식의 협주곡도 바로크 시대인 1700년경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였으며

토렐리, 알비노니, 비발디 등이 주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많이 작곡했다.

그리고 바이올린에 이어서

오보에 ·플루트 등의 협주곡도 인기가 있었다.

특히 470곡 이상의 협주곡을 쓴 비발디는

빠름. 느림. 빠름의 3악장 형식을 확립하고

빠른 악장에 솔로와 투티(全奏)가

교대로 나타나는 리토르넬로형식을 채용하여

형식의 통일감을 높임과 동시에

독주 악기의 기교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바로 크기 협주곡의 정점을 이룬 것이 바흐이다.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 이외에도

하프시코드를 독주 악기의 지위에까지 올려놓음으로써

뒤에 피아노 협주곡이 나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합주협주곡이 바로크 시대와 더불어

그 생명을 다한 데 반하여

3악장 형식의 독주협주곡은 고전파. 낭만파로 계승되어

협주곡이라고 하면 전적으로

이것을 가리킬 정도로까지 되었다.  

    

바로크 시대의 리토르넬로형식을 대신하여서는

빠른 악장에는 소나타 형식이 쓰이게 되었다.

하이든(첼로. 피아노),

모차르트(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를 거쳐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에 이르러서는

협주곡이 화려한 음악적 기교를 발휘하는 데

다시없는 곡으로 등장했으며

교향곡과 필적할 만큼 깊은 정신성(精神性)의 표현에

도달하게 되었다.

빠른 악장의 종결부 직전에 삽입된 화려한 카덴차는

원래 연주자의 즉흥(卽興)에 맡겨졌으나,

베토벤의 <황제> 이후는 작곡가가 사전에 작곡하도록 되었다.     


낭만파 시대에도 협주곡은

가장 중요한 음악형식의 하나로 즐겨 쓰였으며

멘델스존, 쇼팽, 리스트, 그리그,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브람스 등도 화려한 기교를 살린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

이러한 독주협주곡은 현대의 바르톡, 프로코피에프 등에게

계승됨과 동시에 현대음악에서는

바르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나

스트라빈스키의 <현악합주를 위한 협주곡> 등에서와 같이

협주곡의 개념이 확대되어 가는 경향에 있다.     

읽기가 상당히 지루하셨을지 모르지만..

자..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협주곡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꼭 들어보시기를..!     

          



#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황제' Eb장조 Op.73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 단연 최고로 꼽힐 뿐만 아니라,

기존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최대의 걸작으로 꼽힌다.

장대한 스케일과 숭고한 분위기가

마치 황제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황제'라는 제목이 붙었다.           


# 모챠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0번 d단조 K.466     

베토벤의 것과 함께 피아노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1785년 모차르트 자신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뛰어난 작품성 때문에 나중에 베토벤이

이 협주곡의 카덴차를 작곡한 점에서도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https://youtu.be/YXL0dkG-Qro

조성진의 연주로 들어보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 단조 Op.23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

당대의 명 피아니스트였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되었으나,

너무 난해하다는 이유로 호된 혹평과 함께 거부되었던 작품.

그러나 이후 뵐로에 의해 격찬을 받으며

다시금 루빈스타인이 연주하게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명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이 손을 들었을 만큼

화려한 기교와 웅대한 스케일,

그러면서도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섬세함,

북구의 아름다움이 찬연하게 어려 있는 협주곡이다.     



https://youtu.be/T8NVb2Q6o4g

라흐마니노프 연주 피아노 협주곡 제2번

#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Op.18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북구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작품.

1901년 라흐마니노프 자신이 피아노를 맡아 초연하였다     


#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모차르트, 멘델스존의 작품과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걸작.

한동안 연주할 사람이 없어 묻혀 있었으나

바이올린의 명수 요하임이 멘델스존의 지휘 아래

1844년 런던에서 연주하고 난 후 그 진가가 알려졌다.

바이올린곡을 좋아하는 이라면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곡이다.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아델라이데' E장조     

모차르트 10살 때의 작품으로,

그가 아버지에게 이끌려 연주 여행을 하던 당시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루이 15세의 딸 아델라이데 공작 부인 앞에서

써냈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진다.

베토벤, 멘델스존의 작품과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힌다.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낭만파 음악의 금자탑이라고 할 만한 걸작으로

세련된 형식과 내용이 오히려

지나치게 대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빼어난 걸작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작품이다.     


#하이든 : 첼로 협주곡 제 2번 D장도 Op.101     

얼마 안 되는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명곡으로 꼽히는 작품.

하이든의 6개의 첼로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특히 간소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하이든 특유의 밝은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생상 : 첼로 협주곡 제1번 a단조 Op.33     

생상의 대표적인 첼로 협주곡으로

그의 2개의 첼로곡 중 제1곡이다.

1873년에 초연되었고, 역시 하이든의 작품과 함께

첼로 협주곡의 명곡으로 꼽힌다.      


#로드리고 : 아란후에즈 협주곡     

기타 음악의 거장인 로드리고의 대표작으로

기타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다.

1939년 작곡되었고, 기타와 관현악이 엮어내는

스페인의 정열과 풍부한 색채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정취는 가히

기타 음악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옛 스페인의 영화를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향수로 풀어낸 명곡이다.     


#하이든 :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당시 명 트럼펫 주자였던 바이딩거를 위해 만든 것으로

몇 안 되는 독보적인 프럼펫 협주곡이다.

대중 연주 악기로 밀려 있던 트럼펫을

당당히 클래식 음악 악기의 대열로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곡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 오후 3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