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웹소설을 써보았다.

AI 시대의 글쓰기

by 연이형

바야흐로 AI 시대다.


창작자들은 여전히 창작물에 AI 사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지만, 회사에서 생산해 내는 그 무엇도 내것이 아닌, 내 시간만이 가장 비싼 자산인 직장인 나부랭이에겐 그런 거 없다.


이메일부터 회의록, 각종 보고서 작성 등 나의 영혼이 썩 필요하지 않은 글쓰기 영역에서 AI의 존재란… 뭐랄까. 퀄리티는 차치하더라도,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정신 건강 측면에서 효율적인 걸 넘어 확실히 혁명적이라 느낀다. 정신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사무실 동료들 다 AI 창 하나씩 켜놓고 일하고 있더라.


개떡 같이 얘기해도 찰떡… 까진 아니지만 그럴듯한 아웃풋 뽑아주고, 시간 오래 걸리는 자료조사도 뚝딱 해주고, 디렉션만 잘 주면 적당히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도 얻을 수 있는 데다, 일 못한다고 맨날 구박해도 인성 논란 안 생긴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번역, 그리고 표현 방법이나 단어 질문인 거 같다. 역할과 상황 설정만 잘해주면 꽤 만족도 높은 답을 구할 수 있고… 그리고 사주나 점성술 같은 거 생각보다 잘 봐줘서 요즘 나는 ChatGPT를 오늘의 운세 봇으로 활용 중이다. (...)


아무튼 일이 일이다 보니 카피라이팅 작업(+아이데이션)을 자주 하는데, 요즘 LLM은 예전보다 많이 똑똑해져서 정리를 꽤 잘해주더라고. ChatGPT 첨 나왔을 때 카피 좀 뽑아보라고 몇 번 시켰다가 결과물 보고 하, 얘를 어따 쓰지 싶었는데 확실히 얘도 연차가 좀 쌓이니 약간 가능성이 보이는 느낌이다. 이래서 경력직 경력직 하나 봄.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포맷이 정해져 있는, 그리고 TPO에 따라 정답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한 업무적 글쓰기 말고, 서사 창작 영역에서 AI가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요새 자꾸 AI 스토리텔링 강의 같은 게 눈에 보여서 궁금했던 것도 있다. 뭘 이런 거까지 돈 주고 배우나 싶기도 하고. 얼마나 대단한 노하우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정작 궁금한 건 결과물인데 그건 또 찾아보기 힘들고.


암튼 요즘 내가 제일 열심히 보는 활자가 웹소설이라, 웹소설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장르별로 전형성도 있고 유행하는 소재나 트렌드도 엥간히 정해져 있고…?


사실은 내가 보고 싶은 내용을 내가 쓰긴 귀찮고 힘들어서 ChatGPT 시켜봄. (내겐 더 이상 날 위한 글을 쓸 기력이 없다. 꿈도 열정도 없는 글 노동자…)


글쓰기는 사람의 생명력을 너무 많이 소진시키는 작업이다.


근데 기껏 AI로 글 쓰는 얘기 하면서 휴먼 인텔리전스로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상황 뭔가 살짝 웃기긴 하네.


암튼 ‘AI와 웹소설 쓰기’ 테스트 결과물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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