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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Apr 16. 2018

일상 - 2018.04.16

글과 그림이 없었던 나날들

남자는 느지막이 일어났다. 오늘은 야간근무가 들어가는 첫 날이다.


어제 남자는 근무를 쉬었다. 28일만에 받는 휴일이었다. 일이 많이 바빴고, 바쁜 탓에 선임들이 쉬지 못한 탓에 선임들이 먼저 쉬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월급은 꽤나 넉넉히 나왔다. 282만원. 적지 않은 돈이다. 남자는 많은 월급에 만족하였지만, 대부분의 돈이 곧 지출 될것을 생각하자 곧 한숨이 나왔다.

오늘은 제법 일찍 일어났고, 오후 출근까지의 시간이 좀 남아있기에 그 동안 밀린 것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일단 곧 결혼하는 누나의 선물로 골랐던 LG 코드제로를 결제했다. 100만원. 적지 않은 금액이다.

곧 핸드폰비 30만원에, 인터넷 비 2만원, 에그 잔여금 2만원, 월세 35만원에 관리비...

일단 당장 내야될 돈을 모두 내자 약 80만원의 잔액이 남았다. 핸드폰으로 통장 잔액을 바라보던 남자는 밖으로 나가 차에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갔다.

차에 기름을 채우고, 서비스 센터로 가서 차량의 점검을 받았다. 엔진 오일의 교체 시기가 다 되어 엔진오일을 교체하였고, 점점 더워지고 있는 날씨에 대비해 에어컨 가스를 충전했다. 

이번에도 약 15만원의 금액이 지출되었다. 남자는 차를 몰아 집으로 도착했다.

집을 청소하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이정도로 일단 밀린일들은 처리가 되었다.


이제 무엇을 해아할까. 남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고민한다. 아. 글과 그림을 그려야지.

지난 약 한달 동안, 남자는 글과 그림을 멈추었다. 글과 그림이 없었던 나날들..

남자는 잠들기 전 늘 그림과 글 생각을 했으나, 피곤에 쩌든 몸은 곧 생각을 멈추고 잠에 빠져 들었었다. 한 번, 두 번 멈칫했던 순간들도 곧 익숙해졌다.

남자는 문득 글과 그림이 왜 생각났는지를 고민했지만, 곧 답이 나왔다. 남자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먼저 그리고 있던 '30'을 완성하고, 다음 글과 그림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제 주야간 근무로 들어가면 지금까지보다는 쉬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앞으로는 글과 그림을 더 가까이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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