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만에 쓰는 글.
남자는 이 회사에 2월 1일에 입사하였다.
오늘은 11월 26일이다. 10개월째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브런치에 글을 올린 날짜는 7월 1일이다. 근 5개월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는 셈이다.
남자는 키보드로 글을 쓰며, 꽤 오랫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참 여러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첫 째로 남자는 여전히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최근에는 약간 일이 줄어들긴 했지만), 두 번째로 주짓수를 시작하였으며(그러나 지난 주에 부상을 입어 일주일 동안 운동을 쉬기로 결정하였다), 세 번째로 그 동안 글 보다는 그림에 집중을 했었고, 네 번째로는 사실 브런치보다 인스타에 더욱 재미를 붙인 것이 있었다.
무엇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남자는 고민을 하다가, 최근에 겪었던 일들 중에 나름 덩어리가 큰 것들부터 풀어나가기로 하였다.
일단 남자는 이사를 하였다. 남자는 그 전에 아주 작은 원룸에 살고 있었다. 그 자그마한 원룸은 남자가 누우면 머리는 신발장에 닿고, 발은 화장실 입구에 닿을 정도였다. 남자의 덩치가 큰 편이라고하는 하지만 영 좋지 않은 거주지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옆 옆 집에 사는 외국인 커플은 밤이면 큰 소리로 싸웠고, 남자는 그 곳에 살며 경찰을 총 네 번이나 보았다. 경찰이 출동하면 여자는 남자친구를 접근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부탁하곤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다음날이면 팔짱을 끼고 남자친구와 함께 팔짱을 끼고 출근 하고는 했다. 참 미스테리한 광경이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 좁은 집에서 임대 계약서 상의 계약 기간을 1년을 다 채우고, 남자는 낡고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현재 남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재건축이 확정된, 지은지 삼십년이 되어가는 아주 낡은 주공 아파트다. 남자는 여전히 혼자, 이 너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 아파트의 평수는 18평이다. 혼자 살기는 너무 넓은 공간이야.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그리고 남자는 아직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 원래는 6개월 후인 8월에 정규직 전환이 되었어야 했지만, 8월과 9월에 회사의 물량이 급속하게 줄어 정규직 전환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물량은 천천히 회복되었고 내년에 물량이 약속되어 있는지 회사에 신규 설비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남자는 그 새로운 설비중 하나의 담당자가 되었는데, 그것을 빌미로 남자를 다시 정규직 전환으로 올렸다는 윗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 이번에는 되겠지. 남자는 믿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번에도 안되면..이라고 남자는 생각했지만, 부디 그 생각을 할 필요가 없기를 바랬다.
남자는 이제 더이상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 이사한 아파트의 앞에 새로운 전철역이 생겼는데, 그 전철을 타고 회사까지 한 번에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한 탓이다. 남자는 말리부를 집 바로 앞에 주차해두고, 가끔 빨래를 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길 때만 사용하게 되었다. 한달에 50이 넘는 할부금을 내는 것이 조금 아까웠지만 언젠가는 사야될 차라고 생각했고, 이미 구입을 했기 때문에 아까워 하지 않기로 했다. 돈을 아까워 하기엔 너무 좋은 차라고 생각했기도 했기에.
남자는 최근 노트8로 그림을 그리고는 했다. 그것의 결과물들 몇 가지를 첨부한다.
이상이 남자의 신변에 일어난 변화들이다. 주짓수를 시작한 것도 있지만, 남자의 인생에는 아직 주짓수로 인하여 큰 변화는 없었다.
인생은 정해진 시간대로 흘러갔다. 남자는 곧 32살이 되고, 정규직은 아직 되지 않았다. 간만에 글을 올려서인가. 생각이 차분히 정리가 되지 않고, 글이 매끄럽지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남자는 이 글은 이만 마치고, 조만간 일상에 대해 자세히 쓴 글 하나와, 10개월이 다 되가며 느낀 공장 생산직의 QC에 대하여 글을 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