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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궐을 걷는 시간 Dec 06. 2024

가을이 내려앉은 왕의 정원 ,
창덕궁 후원

⟪향토와 문화⟫, 2024년 가을호, 112호

<가을이 내려앉은 왕의 정원 , 창덕궁 후원>

(⟪향토와 문화⟫, 2024년 가을호, 112호)


후원은 궁궐에 있는 정원이다. 정치와 생활 공간은 앞에 내세우고 대개 후원은 슬그머니 뒤쪽에 마련해 두었다. 그래서 이름도 후원이다. 놀이와 연회가 열리던 장소라 뭇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었을까. 백성들의 시선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 자연에 숨고 싶었던 권력자의 속마음 때문이었을까. 의도가 어떻든 결과적으로 궁궐 전체에서 후원을 뒤에 둔 결정은 매우 적절했다. 덕분에 우리는 계절마다 선물 같은 후원 산책에 나설 수있다.(중략)
조선의 궁궐은 작은 계획도시였다. 행정이 이뤄지던 공적 공간과 왕실이 생활하던 사적 영역을 담장 안에 모아두었다. 여기에 후원은 궁궐을 숨 쉬게 해 주는 중립지대였다. 정치의 자리에서 머물던 날 선 공기는 후원에 와서 비로소 스르르 긴장을 놓았다. 임금이 즐기라고 만들었다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임금만 들어가 시간을 보냈던 것은 아니다. 왕은 그곳에서도 신하들을 불러 모아 잔칫상 위에 국정 현안을 올려 놓고는 밀당을 했다. 그럼에도 후원 밑바닥에는 그곳을 휘감고 흐르던 물길마냥 느슨한 기운이 맴돌았다. 조선은 500년 시간 동안 궁궐만 다섯 곳을 남겼다.(후략)





iM뱅크(구 대구은행)에서 발행하는 사외보 ⟪향토와 문화⟫에 ‘창덕궁 후원’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후원은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늘 설레는 장소죠. 부용지와 애련지, 관람지, 연경당 주변을 소개했습니다.


⟪향토와 문화⟫는 iM뱅크(구 대구은행)가 지난 1996년 창간해 지금까지 112호째 발간하고 있는 잡지입니다. 매호 특정한 주제 하나를 정해 글과 사진, 자료 등을 싣는데요. 정기구독자 수만 15,000명 이상되는 매체죠. 지금까지 역사와 문화 등 깊이 있는 주제를 다뤄왔더라고요. 이번 가을호의 주제는 ‘정원’이었습니다.




<‘궁궐을 걷는 시간’ 소개>

문화유산교육 전문가. 숲해설가. 2024 궁중문화축전 ‘아침 궁을 깨우다’ 진행.

서울의 다섯 궁궐을 매달 특별한 주제를 정해 산책하는 프로그램 ‘궁궐을 걷는 시간’을 진행하며, 궁궐 산책과 우리 문화유산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궁궐에서 온 편지>를 발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재밌게 걷자! 경복궁⟫, ⟪재밌게 걷자! 창덕궁•창경궁⟫, ⟪재밌게 걷자! 덕수궁•경희궁⟫, ⟪궁궐 걷는 법⟫ 등이 있다.

※ 인스타그램 : @gungwalk

※ 뉴스레터 <궁궐에서 온 편지> 구독 : https://bit.ly/3xwQI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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