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과 라면 이야기 3/100
한국에 생라멘이 아닌 일본 전통 라멘이 처음 유행했던 것은 하카타 풍 돈코츠 라멘이었다. 얇고 딱딱한 면과 돼지뼈를 오래 끓여 만든 육수로 만든 나가하마 돈코츠 라멘이 화제가 되면서 라면이나 생라면과 다른 일본 라멘이 한국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하카타 돈코츠 라멘(나가하마 돈코츠 라멘)은 일본에서도 라멘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돈코츠는 돼지뼈를 뜻하는데, 이 돼지뼈로 하얗게 될 때까지 우린 육수가 특징이다. 일본 라멘을 크게 분류 할 때 쇼유(간장),미소(된장),돈코츠(돼지뼈)로 나누는데, 앞의 두 종류는 양념이고 돈코츠만 육수 재료를 뜻한다. 그만큼 돈코츠 육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이 컸던 것이다.
진하고 하얀 돈코츠 육수를 처음 만든 곳은 후쿠오카에서 남쪽인 쿠루메 시였지만. 지금 같은 하얀 돈코츠 육수는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쿠루메의 돈코츠 라멘은 돼지뼈 외에도 여러가지 재료를 섞지만 하카타의 돈코츠 라멘은 돼지뼈 만으로 육수를 내기 때문이다.
하카타 돈코츠 라멘은 이 돼지뼈 육수 말고도 딱딱한 가는 면이 특징인데, 이 가는 면은 처음 시작된 시장 통의 포장마차에서 빨리 나오는 음식을 원하는 시장 상인 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삶는데 시간이 짧게 걸리는 얇은 면을 사용하게 된 것. 그렇게 여러가지 요구를 들어주다 보니 중국 면요리의 영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라멘이 태어난 것. 하카타 돈코츠 라멘의 등장 전후로 일본 라멘은 중국 면요리의 영향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개성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