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p | Don't Let It Pass
개인의 심리와 사회의 심리, 개인의 사상과 사회의 사상은 분명히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미 말한 대로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라면 타인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일반적, 즉 사회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혼잣말이 되니까요.
-요로 다케시, '누구나 끝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되는 것이 시체라면 그것은 자신의 일부가 아닌가요? 지금의 세계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입니다.
-19p
문제는 '자신이 옳은가'가 아닙니다. '그것이 정말로 옳은가?'입니다.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학문입니다. 그 일이야말로 바로 '당연한 것'입니다.
-148p
다른 물질들도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완전히 교체되어 버립니다. 유물론적 과학을 믿는 현대인이 '자신은 같은 존재'라고 굳게 믿는 것은 거의 농담으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188p
과학에 관한 일을 했지만 과학자가 되지 않았고, 의학을 전공했으나 의사가 되지 않았던 요로 다케시.
그는 스스로를 안정된 전문가의 길을 가지 못한 '괴짜'이자, 사회와 화합하기 어려워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왔다고 하나 그가 쓴 책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어쩐 일일까?
저자도 자신의 책이 그만큼 팔렸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지금도 '사회가 진짜로 나를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의심하고, 아니면 자신을 받아들인 사회가 정말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런 사고를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짜 소리를 들을 법 하지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괴짜인 듯 아닌 듯하다가도 자꾸만 '괴짜로 오인된 진짜'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처음부터 안정된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사회와 화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지만 그래서일까,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갈 법한 일들 속에서 저자는 왜 '그것이 당연한가'를 묻고, 그 의문이 풀릴 때까지 생각을 거듭한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인생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의문을 품고, 과학적으로 해답을 찾고자 시도해왔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말하는 보편의 사고라는 건 임시적인 동의일 뿐 언제 바뀌고, 혹은 소멸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모두가 보편을 좇고 있을 때, 보편적이지 않은 생각을 시도한다는 것은 어쩌면 다가올 진실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일지 모른다.
'괴짜'라 알려진 이들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보자.
괴짜라 판명하기 이전에, 나는 요로 다케시만큼 끈질기게 질문하고, 누구라도 납득할 만한 근거를 찾고자 했는가?
세상은 고사하고 한 인간을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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