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uvelle Vague | Ever Fallen in Love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그에게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했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오직 그녀,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프랑수아즈 사강, '한 달 후, 일 년 후'
다른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 역시 그들과 같았다.
-137
베르나르가 불을 붙이려다 실패한, 빗물에 젖은 담배는 그들 삶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들은 정말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고, 그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155p
여자와 술. 거기에는 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렇듯 커다랗고 철 이른 열정들에 대한 권태가 존재한다. 그 열정들은 좀 더 사소한 것, 그러나 때늦게 오기 때문에 좀 더 생명력이 강하고 위험한 것들로 늘 우리를 데려간다.
-164~165p
생각에 잠긴 듯한 눈빛, 그림자가 드리운 미소, 주저하듯 다가온 숨결, 말 없는 몇 번의 마주침.
명백히 솟아난 진실보다 얼마간의 비밀을 품고 있는 모호함은 왜 늘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더,
오래 잔상으로 떠돌며 잠들지 않는 밤이면 더욱 뚜렷이 떠오르는 것일까.
주저하면서도 점점 이끌리는 위험한 매혹은
사랑해선 안 되는 존재에 이끌리게 될 때 절정을 맞는다.
여기 [한 달 후, 일 년 후]에 나오는 여자와 남자들은
그 절정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캄캄한 밤의 장막 아래 피어나는 꽃처럼
그들 각자가 품고 있는(어쩌면 그들 자신도 모를)
은밀한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드러내 보인다.
우리가 그들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까닭은
우리 또한 그런 아름다움을 품고 있기 때문일 터.
어쩌면 일 년 후, 아니면 한 달 후,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 감정의 환각이겠지만
그 격렬한 정열의 감각이 남긴 흔적은 시간의 흐름에 지배되지 않은 채
불쑥, 달콤한 우수와 함께 솟아나 우리를 농락하리라.
>>>
♬Nouvelle Vague | Ever Fallen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