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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닷 May 22. 2024

좋아하는 일 하면서 월급도 받는 방법!

출근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직장인이 있을까? 사업이 재미있다고 하는 사장님은 봤어도 출근이 즐겁다는 직장인은 드물다. 수많은 취준생들의 고민은 돈은 안되지만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돈은 벌 수 있지만 재미없는 일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고민은 취업을 해서도 이어진다. 더 늦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날 것인가? 이불 밖보다 더 위험하다는 회사밖을 나가느니 월급날을 낙으로 삼고 견딜 것인가? 


서울대 명예교수 황농문 박사는 '몰입'에서 뫼비우스의 띠 같아 보이는 이 문제의 해답을 제시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면 행복을 경험하게 되고, 높은 성과가 나면서 잘하는 일이 되면 금전적 보상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지금 하던 일을 좋아하는 일로 만들어서 돈을 벌면 된다는 것이다! 아침에 겨우 눈을 뜨고 회사가 정한 시간까지 힘겹게 출근해서 지시받은 업무를 수행해 내는 수동적인 상태는 월급에 내 삶을 파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내 젊음의 값은 연봉 ×근무년수가 되어버린다. 반면에 스스로 업무의 목표를 설정하고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목표달성의 성패와 상관없이 매 순간 능독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몰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재미, 즐거움, 행복, 희열을 맛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꼬박꼬박 통장에 월급도 들어온다. 사업가들이 사업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문제에 스스로 도전하고 몰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집중력을 가진 사람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간의 뇌는 백지 같은 '변형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동물들보다 신경가소성이(경험이 신경계의 기능적,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 큰 우리의 뇌는 후천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마치 찰흙 반죽처럼 시냅스가 발달하면서 나만의 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앤더스 에릭슨의 '일만 시간의 법칙'은 우리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해 준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일만시간의 반복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입력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이때 부모, 선생님, 친구, 가정환경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 SNS, 유튜브 등 산발적인 도파민으로 집중력이 수시로 도둑맞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몰입을 통한 능동적인 삶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황농문박사의 경험에 따르면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선택한 문제에 도전하며 작은 성공경험을 꾸준히 해 본 학생들의 몰입 성공률이 높았다. 몰입을 한다는 것은 결과나 목표달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과정에 몰입하면서 쓸 수 있는 모든 시간을 투입해, 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을 다 동원해 보는 것이다. 그 속에서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성과와 성장이 일어나면 자아실현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AI가 세상 모든 지식을 학습하고 요약해서 제공해 주는 세상을 살고 있다. 더 이상 지식을 암기하고 정해진 답을 맞히는 학습능력은 유효하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할까?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까? 


내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서 필요한 것은 호기심과 창의성이다. 인류는 그동안 발견해 낸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글자로 남겼다. 덕분에 우리는 도전하고자 하는 문제의 해법을 0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다. 축적된 정보가 담긴 데이터에 접근해서 학습하고 이해한 곳에 출발선을 살포시 얹으면 된다. 여기까지 주입식으로 학습된 지식을 시험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기존의 세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출발선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도전정신과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왜냐하면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의 영역과 아직 인류가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 사이에 존재하는 지식의 최전선을 뚫고 출발선을 한 발 앞에 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다 아는 것, AI가 학습해 낼 수 있는 것들 말고,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것은 일상적인 뇌의 활동을 넘어서는 몰입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존 고든박사는 삶의 수많은 선택 앞에선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의 꿈은 오르막인데 우리의 습관은 내리막이다.' 집중을 한다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본능은 고통을 피하게끔 조작되어 있다. 유튜브를 보고, 쇼츠를 보는 것은 물 흐르듯 쉬운 집중과 자극적인 도파민 제공 방법이지만 투입 직후 소모적인 도파민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반복되면 마이너스 통장처럼 우울증을 겪게 된다. 


반대로 문제에 의식적으로 집중하면 등산처럼 건강한 고통이 수반된다. 이러한 고통을 선택하게 되면 신경가소성이 뛰어난 인간의 뇌는 고통의 크기를 계산한다. 편도체가 계산을 마치고 전두엽으로 고통의 크기를 전달하는 과정에 어떤 성공경험을 하게 되면 건강한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고통의 결말을 행복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전두엽은 더 많은 행복을 위해 기꺼이 다음 고통을 선택하게 된다. 뇌에서 이러한 반복이 일어나면 새로운 시냅스가 만들어지면서 무의식의 영역에 잠재된 능력치를 끌어내게 된다. 몰입의 과정에서 얻게 되는 건강한 도파민은 즐거운 기억을 저장하며 행복을 넘어 희열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러한 집중은 훈련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고 한계치나 부작용 없다. 


스티브잡스는 스탠퍼드 졸업 연설문에서 이러한 질문을 했다. "17세 이후 매일 거울 앞에서 질문했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지금 이 일을 할 것인가?"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한 번뿐인 자신의 삶에 나만의 가치와 소명을 부여하고 싶다면 수동적인 태도로는 불가능하다. 생각하기 싫겠지만 생각해 보자. 생각이 어렵겠지만 생각해 보자. 황농문 박사는 개정판 '몰입'에서 1,2,3 단계별로 몰입을 통해 무의식에 존재하는 장기기억을 쉽게 인출할 수 있는 뇌를 만드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혹시 아직 아무것도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반드시 몰입을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오르막도, 내리막도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은 행복을 선택하기에 제일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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